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세종홀에서 열린 광화문문화포럼 제80회 아침공론마당에 참석해 ‘이명박 정부의 문화정책‘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산하 단체장 물갈이'에 대한 소신을 거듭 밝히면서 김정헌 한국문화예술위원장 등 해당자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퇴진을 요구했다.
유 장관은 17일자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 김윤수 국립현대미술관장 등은 스스로 물러나는 게 순리"라며 "끝까지 자리에 연연해 한다면 재임 기간 어떤 문제를 야기했는지 구체적으로 명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그 사례로 김 위원장에 대해서는 "문화예술위 내홍으로 김병익 위원장이 용퇴해 그 자리를 이어받은 것인데 1기 위원으로서 연대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하다"고 했고, 김 관장에 대해서는 "임명 초기에 정준모 학예실장을 쫓아낸 것은 지나쳤다"고 퇴진 이유를 들었다.
유 장관은 또 다른 '코드 인사'로 지목돼온 신선희 국립극장장에 대해서는 "예술적 성취는 있었다"고 다소 유보적 태도를 취했다.
반면 지난해 말 예술의전당 화재 사건과 관련, 정은숙 국립오페라단장과 신현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책임론을 들어 퇴진을 촉구했다.
지난 12일 광화문 문화포럼에서 참여정부 시기에 임명된 산하 단체장들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던 유 장관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청와대나 여권 등과 사전에 의견 조율은 없었으며 평소 소신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화부 우진영 대변인은 "유 장관이 인터뷰에서 해당 단체장들의 이름을 거론한 것은 지난번 발언에 대한 상황을 설명하려는 것이었고, 재임 중 일어난 문제를 공개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퇴진 대상자로 지목된 김정헌 위원장은 "이름까지 거론해가며 그만두라고 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김윤수 관장도 정준모 전 학예실장 문제는 행정소송에서 기각된 사안이라고 지적하면서 "업무보고 과정에서 장관과 대화할 시간이 있겠지만 임기직에서 물러나라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신현택 사장과 정은숙 단장 등은 이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정천기 기자 ckchu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윤수 관장도 정준모 전 학예실장 문제는 행정소송에서 기각된 사안이라고 지적하면서 "업무보고 과정에서 장관과 대화할 시간이 있겠지만 임기직에서 물러나라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신현택 사장과 정은숙 단장 등은 이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정천기 기자 ckchu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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