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관광체육부 장관이 전 정권 문화예술단체장들의 퇴진을 압박하는 가운데 문화부가 대한체육회 신임 사무총장 승인을 최종 거부할 전망이다.
문화부는 17일 오후 김승곤 체육회 경영총괄본부장과 박필순 체육진흥본부장, 백현섭 국제협력본부장, 박태호 선수촌운영본부장을 불러 최근 체육회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신임 사무총장으로 선임한 구안숙 내정자에 대해 "체육회를 이끌어 갈 실무 총책임자로서 실체적, 절차적으로 문제가 많다"며 사실상 `부적격'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문화부 관계자는 부적격 판단을 내린 이유로 "구안숙 내정자는 30여년간 금융계에서 활동한 금융전문가로 1년 남은 잔여 임기 동안 체육행정을 이끌어가기에는 무리"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사무총장 내정자는 1981년 이민을 떠나 미국 영주권을 획득해 현재 국내에 주민등록도 없는 상태로 체육회를 이끌어가는 데 애국심을 담보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문화부는 사무총장 승인 보류는 유인촌 장관의 단체장 물갈이 작업과는 전혀 다른 맥락이라며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체육회 흔들기'라는 지적을 전면 부인했다.
"체육회장은 임명직이 아닌 선거를 통해 뽑힌 선출직"이라고 밝힌 그는 "사무총장 승인 여부는 개별적으로 검토중인 사안"이라고 밝혔다.
문화부가 이번 주 중 최종 결정을 내려 공문을 보낼 방침인 가운데 체육회는 문화부의 거부 움직임이 체육계의 자율성을 크게 훼손하는 고압적인 행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김승곤 체육회 경영총괄본부장은 "정관이나 규정에 명시된 임원 자격이 위배돼 승인을 거부한다면 몰라도 금융전문가라서 체육행정에 맞지 않다는 결정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같은 사유로 문화부가 체육회 임원 승인을 거부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문화부에서 승인 거부 공문이 오면 자체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문화부가 체육회 사무총장 내정자의 경력 등을 문제삼아 승인거부 입장을 취한 것은 사전 조율 미비 등의 절차상의 하자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부 관계자는 "그동안 체육회 사무총장은 사전에 문화부와 협의를 거쳐 임명했던 게 관례"라며 "하지만 이번에는 사전 협의를 요청했지만 체육회에서 장관 교체기에 아무런 통보도 없이 일방적으로 언론에 발표하고 이사회도 통과시켰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또한 그는 "이같은 사유로 문화부가 체육회 임원 승인을 거부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문화부에서 승인 거부 공문이 오면 자체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문화부가 체육회 사무총장 내정자의 경력 등을 문제삼아 승인거부 입장을 취한 것은 사전 조율 미비 등의 절차상의 하자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부 관계자는 "그동안 체육회 사무총장은 사전에 문화부와 협의를 거쳐 임명했던 게 관례"라며 "하지만 이번에는 사전 협의를 요청했지만 체육회에서 장관 교체기에 아무런 통보도 없이 일방적으로 언론에 발표하고 이사회도 통과시켰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천병혁 기자 shoel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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