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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행정·자치

이 대통령 “식품안전, 국민과 소통부족 인정”

등록 2008-05-13 09:18수정 2008-05-13 10:32

국무회의 주재…“국민과의 소통이 최우선 과제”
“물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 철저히 통제해야”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쇠고기 파문과 관련, "국민 건강과 식품 안전에 대한 것이 얼마나 국민의 관심사인 가를 알게 됐다"면서 "국민 건강과 식품 안전에 관한 문제는 정부가 사전사후에 국민과 완벽하게 소통해야 하는데 다소 부족한 점이 있지 않았나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식품 안전이 국민의 절대적 관심사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같이 지적하고 "앞으로 각 분야의 정책 집행에 있어 국민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데 최우선의 과제를 두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쇠고기 협상을 전후해 정확한 실상을 국민에게 전달하고 국민적 이해를 구하는데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시인하고 추후 중대 사안에 대해 여론 수렴을 적극 해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에 대해 "FTA는 분야별로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종합적으로 보면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서 "오늘 바로 (국회에)상정돼 통과되도록 장관들이 적극 협력해야 하며 농수산식품부 차원에서는 여러 사안에 대해 국민에게 사실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물가 급상승 추세에 대해 "정부가 물가 대책을 세우고 있으나 유가와 곡물가 상승때문에 불가항력적인 요인도 많이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은 철저히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 "정부가 물가를 잡을 수 있는 부분은 철저히 해야 하고, 물류과정과 유통과정에서 물가상승이 있는 것을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면서 "원가 자체가 올라가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사재기 같은 다른 조치에 의한 물가상승은 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또 "당장 서민들이 살아가는데 불편을 주는 민생에 관련된 규제 개혁이나 법을 우선적으로 풀어서 국민생활의 불편을 덜어주자는 생각에서 이달말까지 종결지어 곧 발표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AI(조류인플루엔자)가 대도시에서 확산되고 있어 국민이 매우 걱정스러워 하고 있다"면서 "지방자치단체들도 힘을 모아서 철저한 예방과 사후조치, 특히 유통단계에 관심을 가질 것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행정안전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제2의 조직개편은 지자체와 사전에 충분한 협력을 하는 것이 좋다"면서 "중앙과 지방이 기능조정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협력해달라"고 주문했다.

황정욱 기자 hjw@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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