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 전원 사의' 소식을 접한 농림수산식품부는 비교적 담담한 표정이다.
내각 총 사퇴 여부와 상관없이, 정운천 장관의 경우 이미 미국산 쇠고기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경질이 기정사실로 굳어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현재 대다수 농식품부 공무원들은 사실 '장관 교체' 보다는 '쇠고기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파악하느라 여념이 없다.
한 농식품부 공무원은 "쇠고기 문제가 결국 총리 이하 장관들의 사퇴로 이어지는 것을 보니 착잡하다"며 "추가 협의에 나선 방미단이 좋은 소식을 전해와 사태 해결의 돌파구가 마련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부처 일각에서는 정책 연속성 측면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국장급 공무원은 "정 장관이 역점 사업으로 준비해온 시.군 단위 유통회사, 농촌지역 뉴타운 조성 등의 정책들이 새 장관 아래서도 계속 추진될 지 불투명하다"고 걱정했다.
또 이번 개각이 사실상 쇠고기 사태에 대한 문책성 경질이라는 점에서, 이번 한미 쇠고기 협상을 주도했던 장관 이하 실무진들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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