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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행정·자치

이 대통령-강만수 장관, 소망교회 30년 ‘질긴 인연’

등록 2008-07-08 08:27수정 2008-07-08 11:37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제주 컨벤션센터에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아시아유럽정상회의 참석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16일 제주 컨벤션센터에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아시아유럽정상회의 참석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강 장관 서울시정연구원장 거쳐 ‘747’ 주도
7일 개각 명단 발표는 몇몇 장관들의 ‘교체’보다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유임’이 더 도드라졌다. 야당은 물론 경제계에서도 최근 경제정책 실패 책임을 물어 강 장관 교체 요구가 강했으나, 이명박 대통령은 최중경 재정부 차관을 경질하는 걸로 강 장관에 보호막을 쳤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강 장관 유임 배경에 대해 ”내각이 본격적으로 일할 시간이 많지 않았고, 국정의 연속성 측면에서 각료를 자주 바꾸는 것은 좋지 않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환율 정책의 최종 책임자는 (최중경) 차관”이라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 농림수산식품, 보건복지가족 등 다른 부처는 장관을 경질하면서, 유독 재정부는 차관 교체로 ‘꼬리 자르기’를 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이 대통령과 강 장관의 ‘질긴 인연’이 새삼 눈총을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의 대표적인 소망교회 인맥인 강 장관은 1980년대 초반 소망교회에서 이 대통령을 처음 만난 뒤 30년 가까이 인연을 이어왔다. 재정경제원 차관을 지내다가 1998년 초 구제금융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절치부심하던 그를, 2005년 이명박 서울시장은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에 기용했다.

강 장관은 2006년 경선 캠프에서 747 정책 개발을 주도했고, 대선 때는 선대위 정책조정실장 겸 일류국가비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내며 공약을 총괄했다. 대선 뒤 대통령직인수위에서는 경제1분과 간사를 맡았다. 당시에 이미 “경제부처 최고 수장은 강만수가 예약해놨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최근 정부의 경제팀 교체론이 들끓을 때 이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특별기자회견에서 “경제가 특히 어려운데 그때마다 책임을 물으면 한 달에 한 번씩 바꿔야 한다”고 강 장관 경질설을 일축했다. 이 대통령은 강 장관이 모친상을 치르던 지난달 26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빈소를 직접 방문해 두터운 신임을 보여줬다.

이 대통령의 한 측근 의원은 “강 장관이 이 대통령에 대한 로열티(충성심)가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인연이 오래된 데다, 이 대통령의 대선 행보 초반부터 투신해서 도운 특별한 관계라는 것이다. 이 의원은 “청와대 참모진도 다 바뀐 상태에서 내각마저 이명박 정권을 만든 사람이 모두 떠나서는 안 된다고 보고, 끝까지 옆에서 책임져줄 사람으로 강 장관 유임을 결정한 듯 하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 경제 상황이 워낙 안 좋아서, 재정부 장관을 경질해도 경제가 변곡점을 그릴 전망이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 같다”며 “강 장관이 이미 시장에서 신뢰를 잃었는데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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