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가 연말연시를 맞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다며 16일 헌혈행사를 열었으나 참여율이 극히 저조해 빈축을 샀다.
도의회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도의회 헌혈행사를 진행했으나 참석자가 적어 애초 목표시간인 오후 2시보다 이른 12시30분에 행사를 종료했다.
도의회의 요청으로 대한적십자사에서 출장을 나와 진행한 이번 행사는 지난 7월 전국 최초로 헌혈장려사업계획 수립과 헌혈자원봉사활동을 추진하는 단체에 경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조례 제정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도의원들이 다수 참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행사가 마감된 시각까지 헌혈에 동참한 도의원은 전체 119명 중 3명에 불과했다.
이날 오전에는 내년도 예산안 의결 등을 위한 제237회 정례회 본회의가 열려 대부분의 의원들이 도의회에 나왔지만 거의 모두가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가며 헌혈을 외면했다.
결국 도의회 사무국과 도청 직원 등을 합쳐 3시간30분 동안 16명만이 헌혈에 참여해 행사 취지를 무색케 했다.
도의회 관계자는 "행사 전 도의원 15명이 헌혈 참여 의사를 밝혔으나 음주나 지병, 혈압 등으로 인해 3명을 제외하고는 헌혈을 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도의원들의 솔선으로 헌혈 분위기를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대한적십자사는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동참에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지만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는 못했다. (수원=연합뉴스)
도의원들의 솔선으로 헌혈 분위기를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대한적십자사는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동참에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지만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는 못했다.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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