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꼬인 FTA 풀 인물”
새 주미대사에 내정된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변신’이 화제를 낳고 있다.
그는 참여정부에서 임명직 공무원으론 최고위직인 국무총리를 지냈다. 그 이전에도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 경제 부총리 등을 잇달아 맡으며 승승장구했다. 그런 그가 성격이 전혀 다른 이명박 정부에서 주미대사가 된 것이다. 이 대통령이 사공일, 한승주씨 등 ‘코드’가 맞는 인사들 대신 그에게 눈길을 준 배경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정치권 일각에선 한 전 총리가 이명박 정부 들어 국민경제자문회의의 위원으로 일한 점에 주목한다. 의장인 이 대통령의 눈에 띄는 직접적 계기가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전 총리는 지난해 이 회의에서 “현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과 정부 대응방안은 전반적으로 옳다”며 이 대통령과 강만수 장관을 옹호했다. 그 무렵 여권에선 ‘대외경제분야 특사’ 임명설이 나돌았다.
참여정부 시절부터 자유무역협정(FTA)의 전도사 역할을 자임한 탓에 한-미 에프티에이가 꼬여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실무적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판단을 청와대가 한 것으로도 보인다.
한 전 총리는 과거 한-미 자유무역협정 체결 지원위원장, 국내대책위원장 등을 지내 이 문제의 전문가로 꼽힌다. 고향이 전북 전주인 점도 감안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한덕수 주미대사 내정자를 2주 전에 결정하고도, 이날 티케이 출신의 국정원장, 경찰청장 후보와 함께 발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강희철 기자 hc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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