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 일자리 늘릴 예술뉴딜정책 추진”
용산참사 빚은 재개발 ‘문화도시’가 대안
용산참사 빚은 재개발 ‘문화도시’가 대안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3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경제위기 상황에서 문화예술인의 일자리를 늘리고 국민의 문화향유 기회도 높이는 예술뉴딜정책을 올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관광과 연계한 공연장 확충, 국립 예술단체의 특성화, 외국인을 위한 태권도 상설 공연장 건립, 학교체육 활성화 등에도 방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유 장관과 일문일답.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할 문화예술 분야 정책은 어떤 것인가.
▲문화예술분야는 작년부터 준비한 지원 프로그램 가운데 선택과 집중, 사후지원, 간접지원 등의 원칙을 현장에 적용하겠다. 예컨대 예술가들한테 직접 돈을 주는 방식보다 홍보 마케팅이나 해외수출을 위한 법률자문 등 간접지원을 강화하겠다. 사후지원은 연초 심사에서 탈락했더라도 연말에 결과를 봐서 성공적인 창작품을 만들어냈으면 조건 없이 지원하는 것이다.
국립예술단체들은 올해부터 장르별로 확실하게 특성화할 계획이다. 단원을 더 뽑아 경쟁하면서 작품 수준을 높여 민간 예술인들이 선망하는 단체로 만들어 나가겠다.
예술뉴딜정책을 통해 예술가에게는 일자리를 만들고 국민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 공공미술 프로젝트, 소설가 등 작가 레지던스 프로젝트, 상주 예술단체 육성, 우수 공연단체의 소외지역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예술가 1천350명 정도의 고용창출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
기무사터에 들어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개관 전에 마켓도 열고, 전시와 공연을 통해 문화예술의 중심으로서 상징성을 부각시키려 한다. 지방에는 산업유산을 리모델링해 문화공간으로 가꾸는 일을 하겠다.
--관광이나 체육분야의 중점 정책은 무엇인가. ▲관광분야는 기초체력을 튼튼하게 만들고자 한다. 올해 400개 정도 유명 관광지를 선정, 대중교통을 이용해 목적지까지 가는 데 무엇이 불편한지 등을 일일이 조사하려 한다. 관광수요를 늘리기 위해 교통뿐 아니라 숙박과 음식, 쇼핑, 공연 등에 대해서도 꼼꼼히 점검하겠다. 음식점의 경우 건강식단 등 메뉴 개발부터 식당인테리어와 종업원 서비스 개선 등을 통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깨끗한 음식과 최고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보증수표 같은 것을 찍어주려 한다. 마침 농수산식품부에서 올해 명품식당 100개를 선정하겠다고 하니 협의해서 관광식당을 명품식당으로 업그레이드해볼 생각이다. 관광할 수 있는 공연장이 별로 없어 뮤지컬이나 넌버벌 공연인 '난타', 비보이 공연 등을 활성화하겠다. 한류 바람을 이끌 수 있는 대중가요 공연장, 태권도 상설공연장 건립도 추진하겠다. 체육분야는 작년에 준비했던 비인기 종목에 대한 지원을 올해 더욱 강화하겠다. 올해 경제가 나빠져 실행하기 어려울지 모르나 직원 1천 명 이상 공기업은 비인기 종목 실업팀을 갖도록 유도하겠다.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해 올해는 축구를 시범종목으로 정해 운동선수들도 수업에 빠지지 않고 운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 따라서 3월부터 축구선수들은 방과 후에 연습하고 주말에만 시합할 수 있다. 이것이 성공하면 전 종목으로 확대하겠다. 생활체육도 활성화해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차 없는 거리를 만들어 동호인들이 인라인이나 자전거 타기 등을 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 --기무사터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짓기로 해 이 사업은 첫발을 뗀 셈인데 현대사박물관 건립은 어떻게 추진되나. ▲지금 건립위원회를 만들고 있다. 김진현 전 과학기술처 장관이 위원장을 맡아 사업을 결정해나갈 것이다. 문화부 청사를 헐지 않고 내부를 리모델링해서 이름도 국립대한민국관으로 바꾸어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우리가 가진 첨단 정보통신(IT) 기술과 문화기술(CT)을 이용해 사이버틱한 가상현실까지 담아낼 미래형 전시관으로 꾸몄으면 한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50-60년전 사람과 대화할 수 있을 정도로 꾸미고자 한다. 이를 위해 콘텐츠산업 분야 연구개발 쪽에 기술개발을 하도록 했다. 명칭 변경을 포함해 전시내용 등은 조만간 20여 명의 위원으로 구성될 건립위원회에서 협의한 뒤 결정해나갈 것이다. --통합 콘텐츠진흥원은 언제 설립되나. ▲관련 법안이 통과됐으니까 통합작업을 거치면 4월쯤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 승계를 하기로 했으니까 인원 조정은 크게 없을 것이다.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2월에 있는데. ▲선출과정에서 정부는 간섭하지 않으려 한다. 다만 체육계가 좀 국제화됐으면 한다. 올림픽 메달 7위의 스포츠 선진국인데 지도자들도 거기에 걸맞았으면 한다. 베이징 올림픽 등 국제행사에 가보면 한국이 동계올림픽이나 하계올림픽 등 국제대회를 모두 유치하겠다고 나서 IOC 위원들에게 항의를 받는 일이 자주 있다. 지자체가 열심히 뛰는 것은 좋지만 이런 것들이 체육발전에는 도움이 안 된다.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의 통합이나 분리에 대해서는 정부가 간여할 의사가 없으며, 분리하겠다는 의사도 갖고있지 않다. --미디어 관련법 국회 처리 전망은. ▲미디어 분야가 지금보다 문을 더 열어야 하고 자율적인 경쟁체제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방송이 디지털로 전환하면 미디어계에 엄청난 파급 효과가 생긴다. 광고와 프로그램이 바뀌고, 매체가 세분화되면서 더 전문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콘텐츠 수요·공급 측면에서라도 이를 열어줄 제도가 필요하다. 지금 우리는 지상파 방송 3사 위주로 법과 제도가 편성돼 있어서 어떻게 보면 거기에 여론독과점이 있다고 본다. 대기업의 지분참여 문제를 놓고 무슨 악법이라고 딱 정해놓고 논의조차 안 하려는 것은 문제다. 디지털 전환에 대비하지 못하면 3-4년 후에 후회할 날이 올지 모른다. --대학로 공연계가 무척 어렵다고 하는데 이를 덜어줄 정책방안은 없나. ▲공연계는 항상 어렵다. 산업적 측면에서 어려울 수밖에 없는 구조로 돼 있다. 이를 위해 예술뉴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데 민간예술단체들이 지자체 공연장에 상주하는 방안 등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 명동예술극장은 대관하지 않고 오디션을 통해 공연작이 선정되면 적어도 3개월 동안 걱정하지 않고 공연하는 제도를 정착시키겠다. --문화예술위원회 노조가 사무처장 임용을 놓고 농성 중인데 해법은 없나. ▲위원장 직무대행 체제에서 업무 공백 때문에 사무처장을 뽑지 않을 수 없었다. 예술위가 너무 옛날 생각만 하고 있다. 새 위원장이 곧 임명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용산참사가 도시 재개발 사업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는데 문화적 해결법은 없나. ▲인명사고가 나서는 안 되는 데 뭔가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세입자 보상 문제 등 근본적인 처방을 찾아야 한다. 제가 나설 일은 아니지만 (국무회의 때) 그런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문화개념을 도입해 도시 재개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개발하지 않아도 허름한 골목길에 사람이 북적거리고 상권이 살아나 사람이 살 만한 곳으로 가꾸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올해 한두 군데라도 시범지역을 정해 문화도시 사업을 펼치고자 한다. --국공립 예술단체 직원들이 현실에 안주하려 한다고 말해왔는데. ▲소속기관 직원 등이 법과 제도의 틀에 갇혀 있다.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실패하면 신분 등에 문제가 생기므로 모험을 안 한다. 창작기관 직원들에게 신분보장을 할 테니 자유롭게 실험적인 일을 시도할 수 있도록 자극을 주고 있다. --취임한 지 1년이 돼가는데 점수를 매긴다면. ▲나 스스로에게 어떻게 매기나. 적어도 본부직원들은 만족할 만큼 열심히 일한다. 가만히 놔두어도 잘 돌아갈 정도가 됐다. 부처간 협조도 비교적 잘되는 편이다. 정천기 기자 ckchu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관광이나 체육분야의 중점 정책은 무엇인가. ▲관광분야는 기초체력을 튼튼하게 만들고자 한다. 올해 400개 정도 유명 관광지를 선정, 대중교통을 이용해 목적지까지 가는 데 무엇이 불편한지 등을 일일이 조사하려 한다. 관광수요를 늘리기 위해 교통뿐 아니라 숙박과 음식, 쇼핑, 공연 등에 대해서도 꼼꼼히 점검하겠다. 음식점의 경우 건강식단 등 메뉴 개발부터 식당인테리어와 종업원 서비스 개선 등을 통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깨끗한 음식과 최고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보증수표 같은 것을 찍어주려 한다. 마침 농수산식품부에서 올해 명품식당 100개를 선정하겠다고 하니 협의해서 관광식당을 명품식당으로 업그레이드해볼 생각이다. 관광할 수 있는 공연장이 별로 없어 뮤지컬이나 넌버벌 공연인 '난타', 비보이 공연 등을 활성화하겠다. 한류 바람을 이끌 수 있는 대중가요 공연장, 태권도 상설공연장 건립도 추진하겠다. 체육분야는 작년에 준비했던 비인기 종목에 대한 지원을 올해 더욱 강화하겠다. 올해 경제가 나빠져 실행하기 어려울지 모르나 직원 1천 명 이상 공기업은 비인기 종목 실업팀을 갖도록 유도하겠다.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해 올해는 축구를 시범종목으로 정해 운동선수들도 수업에 빠지지 않고 운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 따라서 3월부터 축구선수들은 방과 후에 연습하고 주말에만 시합할 수 있다. 이것이 성공하면 전 종목으로 확대하겠다. 생활체육도 활성화해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차 없는 거리를 만들어 동호인들이 인라인이나 자전거 타기 등을 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 --기무사터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짓기로 해 이 사업은 첫발을 뗀 셈인데 현대사박물관 건립은 어떻게 추진되나. ▲지금 건립위원회를 만들고 있다. 김진현 전 과학기술처 장관이 위원장을 맡아 사업을 결정해나갈 것이다. 문화부 청사를 헐지 않고 내부를 리모델링해서 이름도 국립대한민국관으로 바꾸어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우리가 가진 첨단 정보통신(IT) 기술과 문화기술(CT)을 이용해 사이버틱한 가상현실까지 담아낼 미래형 전시관으로 꾸몄으면 한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50-60년전 사람과 대화할 수 있을 정도로 꾸미고자 한다. 이를 위해 콘텐츠산업 분야 연구개발 쪽에 기술개발을 하도록 했다. 명칭 변경을 포함해 전시내용 등은 조만간 20여 명의 위원으로 구성될 건립위원회에서 협의한 뒤 결정해나갈 것이다. --통합 콘텐츠진흥원은 언제 설립되나. ▲관련 법안이 통과됐으니까 통합작업을 거치면 4월쯤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 승계를 하기로 했으니까 인원 조정은 크게 없을 것이다.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2월에 있는데. ▲선출과정에서 정부는 간섭하지 않으려 한다. 다만 체육계가 좀 국제화됐으면 한다. 올림픽 메달 7위의 스포츠 선진국인데 지도자들도 거기에 걸맞았으면 한다. 베이징 올림픽 등 국제행사에 가보면 한국이 동계올림픽이나 하계올림픽 등 국제대회를 모두 유치하겠다고 나서 IOC 위원들에게 항의를 받는 일이 자주 있다. 지자체가 열심히 뛰는 것은 좋지만 이런 것들이 체육발전에는 도움이 안 된다.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의 통합이나 분리에 대해서는 정부가 간여할 의사가 없으며, 분리하겠다는 의사도 갖고있지 않다. --미디어 관련법 국회 처리 전망은. ▲미디어 분야가 지금보다 문을 더 열어야 하고 자율적인 경쟁체제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방송이 디지털로 전환하면 미디어계에 엄청난 파급 효과가 생긴다. 광고와 프로그램이 바뀌고, 매체가 세분화되면서 더 전문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콘텐츠 수요·공급 측면에서라도 이를 열어줄 제도가 필요하다. 지금 우리는 지상파 방송 3사 위주로 법과 제도가 편성돼 있어서 어떻게 보면 거기에 여론독과점이 있다고 본다. 대기업의 지분참여 문제를 놓고 무슨 악법이라고 딱 정해놓고 논의조차 안 하려는 것은 문제다. 디지털 전환에 대비하지 못하면 3-4년 후에 후회할 날이 올지 모른다. --대학로 공연계가 무척 어렵다고 하는데 이를 덜어줄 정책방안은 없나. ▲공연계는 항상 어렵다. 산업적 측면에서 어려울 수밖에 없는 구조로 돼 있다. 이를 위해 예술뉴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데 민간예술단체들이 지자체 공연장에 상주하는 방안 등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 명동예술극장은 대관하지 않고 오디션을 통해 공연작이 선정되면 적어도 3개월 동안 걱정하지 않고 공연하는 제도를 정착시키겠다. --문화예술위원회 노조가 사무처장 임용을 놓고 농성 중인데 해법은 없나. ▲위원장 직무대행 체제에서 업무 공백 때문에 사무처장을 뽑지 않을 수 없었다. 예술위가 너무 옛날 생각만 하고 있다. 새 위원장이 곧 임명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용산참사가 도시 재개발 사업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는데 문화적 해결법은 없나. ▲인명사고가 나서는 안 되는 데 뭔가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세입자 보상 문제 등 근본적인 처방을 찾아야 한다. 제가 나설 일은 아니지만 (국무회의 때) 그런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문화개념을 도입해 도시 재개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개발하지 않아도 허름한 골목길에 사람이 북적거리고 상권이 살아나 사람이 살 만한 곳으로 가꾸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올해 한두 군데라도 시범지역을 정해 문화도시 사업을 펼치고자 한다. --국공립 예술단체 직원들이 현실에 안주하려 한다고 말해왔는데. ▲소속기관 직원 등이 법과 제도의 틀에 갇혀 있다.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실패하면 신분 등에 문제가 생기므로 모험을 안 한다. 창작기관 직원들에게 신분보장을 할 테니 자유롭게 실험적인 일을 시도할 수 있도록 자극을 주고 있다. --취임한 지 1년이 돼가는데 점수를 매긴다면. ▲나 스스로에게 어떻게 매기나. 적어도 본부직원들은 만족할 만큼 열심히 일한다. 가만히 놔두어도 잘 돌아갈 정도가 됐다. 부처간 협조도 비교적 잘되는 편이다. 정천기 기자 ckchu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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