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세자녀 이상 가구 분양가 인하 지시

이 대통령 지시…“수도권 그린벨트, 택지로 개발”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자녀를 3명 이상 둔 다자녀 가구에는 주택분양에 우선권을 주고, 분양가도 낮춰 주고, 임대주택도 우선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9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면 서울 근교 그린벨트에는 비닐하우스만 가득 차 있다”며 “신도시를 먼 곳에 만들어 국토를 황폐화시킬 필요 없이 이런 곳을 개발하면 도로, 학교 등 인프라를 새로 건설하지 않고도 인구를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토해양부는 다자녀 가구에 주택을 싸게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국토부는 우선 다자녀 가구가 주택 구입 때 국민주택기금의 이자율을 더 낮게 적용하고 대출 한도를 늘려 주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수도권 그린벨트 가운데 어디가 대규모 택지로 바뀔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선 서울과 과천 사이, 광명·하남·의왕·고양·성남·시흥 등 서울과 인접해 있고 농경지와 비닐하우스가 많은 곳이 우선 해제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허종식 선임기자 권태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