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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행정·자치

국정원 1-3차장 전원교체

등록 2009-02-27 10:32

대북·경제 정보 강화할듯

이명박 대통령이 27일 국가정보원 1-3차장을 모두 교체한 것은 국정원 개혁에 한층 박차를 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핵심 측근인 원세훈 국정원장을 최근 임명한 데 이어 원 원장을 보필할 수뇌부까지 전원 교체함으로써 대내외에 개혁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낸 것이라는 게 청와대와 국정원 안팎의 대체적 시각이다.

다만 원 원장이 `정보분야의 비전문가'라는 점과 조직 내부의 사기 등을 고려해 2-3차장에는 전문성을 갖춘 국정원 출신 인사를 발탁하는 `절충카드'를 썼다는 분석이다.

이번 차장 인사는 이 대통령의 `친정체제' 강화 의미도 담고 있다는 지적이다. 1-3차장이 모두 실무형 전문가들이지만 이 대통령 및 원 원장과 `코드'를 잘 맞출 수 있는 인물들이라는 점에서다.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김주성 기조실장이 유임된 것도 친정체제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국정원 차장 교체는 원 원장이 임명될 때부터 일찌감치부터 예견됐던 것이다.


이전 김성호 원장 체제에서는 국정원이 `광우병 파동'과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등 굵직굵직한 현안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기대치에 크게 못미쳤고, 차장급들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수뇌부간 알력설이 흘러나오고, 국정원 요로 곳곳에 직전 참여정부 인사들이 여전히 많이 포진해 있는 등 내부 개혁이 지지부진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국정원은 개혁 1순위로 꼽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기 국정원'을 이끌어 나갈 원 원장은 앞으로 대대적인 개혁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차장 인사에 이어 빠른 시간내에 국.과장급 등 후속인선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과정에서 전 정권인사들에 대한 솎아내기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내부의 반발이 적지 않겠지만 `돌쇠형'인 원 장관의 특성을 감안하면 인적쇄신을 과감하게 밀어붙일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이미 조직을 떠났던 박성도 2차장과 최종흡 3차장을 발탁한 것 자체가 큰 폭의 인적쇄신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한다. 이번에 물러나는 전옥현 1차장과 한기범 3차장의 경우 내부승진 케이스였다.

인적쇄신과 달리 조직개편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원 원장은 애초 국내외 정보 통합안을 제시, 1-2차장의 통합 및 기능별 재편 가능성을 예고했으나 이번 인사로 인해 당분간 현 체제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정원의 기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정치색을 최대한 배제하고 정보수집 등 고유의 기능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대통령이 그간 `해외 경제정보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해 온 것으로 알려져 대북정보 못지 않게 해외 경제정보 수집 역량도 보강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달 18일 원 원장 내정 발표 이후 무려 40일만에 이뤄진 이날 차장 인사는 철통보안 속에서 이뤄졌다. 인선 내용을 아는 사람이 인사권자인 이 대통령 외에 원 원장과 김명식 청와대 인사비서관 등 5명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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