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5일 6자회담 등 협의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의장성명 채택으로 한반도 정세가 긴장된 가운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3~25일 서울과 평양을 방문한다.
외교통상부는 21일 “라브로프 장관이 유명환 외교부 장관의 초청으로 24~25일 방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에 앞서 23~24일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24일 특별기 편으로 평양에서 서울로 온 뒤 유명환 장관과 한-러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25일엔 청와대로 가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한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 자리에서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브로프 장관의 방북은 지난 5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북핵 6자회담 참가국 고위 인사로는 처음이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정부 당국자는 “중국과 러시아의 외교장관이 방북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하는 게 관례”라며 김 위원장과 면담 성사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라브로프 장관은 북한의 고농축우라늄프로그램(HEUP) 문제로 한반도 정세가 긴장됐던 2004년 7월 방북해 김 위원장을 면담한 바 있다. 라브로프 장관의 이번 방북은 지난해 5월 박의춘 북한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에 대한 답방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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