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장·청원군수 등 수정론 지지 발언 잇따라
주로 여 정치인…주민은 ‘67% 반대’ 충남과 비슷
주로 여 정치인…주민은 ‘67% 반대’ 충남과 비슷
정부의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수정 움직임에 대해 충청권 안에 미묘한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대전·충남권은 이완구 충남지사에 이어 충남도의원 90%가 정부의 세종시 수정 추진에 반발해 사퇴하고, 연기군 등 시민들은 연일 집회를 열고 있다. 정부 부처 이전을 백지화한 수정 초안이 나오자 민관합동위원회 해체를 촉구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그러나 충북권은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이후 소속 단체장들이 줄줄이 수정 찬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충북권 수정론 흐름에 불을 지핀 이는 ‘엠비(MB) 직계’로 분류되는 송태영 한나라당 충북도당위원장이다. 그 뒤 남상우 청주시장(2일), 엄태영 제천·김호복 충주 시장(3일), 김동성 단양군수(7일) 등이 잇따라 세종시 수정 지지를 밝혔다. 김재욱 청원군수도 8일 “수정론 찬성”발언을 하면서 충북지역 한나라당 기초단체장 모두 세종시 수정 쪽에 섰다. 이날 오전 열린 한나라당 운영위원회에서는 윤경식(청주 흥덕)·이충희(충주)·오성균(청원)·심규철(보은·옥천·영동)당협위원장 등도 수정론 지지 발언을 쏟아 냈다.
하지만 이런 충북 지역의 수정 여론은 주로 한나라당 쪽 단체장과 정치인들 안에서 맴도는 양상이다. 지역 주민들의 여론은 여전히 원안 고수 의견이 더 많다. 최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충청권 성인 6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를 보면 대전(74.5%)과 충남(68.4%)은 물론 충북(67.1%) 에서도 원안 추진 의견이 훨씬 많았다. 행정도시 무산저지 충청권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어 “공천에 눈멀어 지역 발전을 파는 단체장 등은 다음 지방선거에서 강력한 낙선 운동으로 심판하겠다”고 밝혔다.
연기 청주/송인걸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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