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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행정·자치

성남시 호화청사 매각 추진… 이 대통령 말씀에서 힌트

등록 2010-06-10 18:07

이재명 당선자 “상업시설로 용도 변경 계획”
호화청사 논란을 빚은 성남시 청사가 업무·상업시설로 용도 변경돼 민간에 매각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재명(45·민주당) 경기 성남시장 당선자는 9일 <한겨레> 기자와 만나 “업무시설 용지에 들어선 성남시 청사 터를 상업시설 등이 들어설 수 있는 방향으로 용도 변경할 계획”이라며 “성남시 한가운데에 위치한 시청사의 자산 가치는 7천억~8천억원에 이르러 매각 차익으로 얻게 될 자금은 시민들의 교육과 의료·복지시설 예산으로 사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는 “현재는 시 청사를 곧바로 매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 청사를 매각해 업무·상업시설로 쓸 수 있게 도시계획을 조정할 방침”이라며 “이를 실현하려면 쉽지 않고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꼭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손가락질 받는 호화 시청사를 개조해 우선 탁아·교육·문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장기적으로 이를 필요로 하는 대기업 등에 매각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역시 호화청사라는 비난 때문에 개청식도 못하고 지난 4월8일부터 몰래 이사한 서울 용산구 새 청사와 관련해 성장현(55·민주당) 용산구청장 당선자도 앞으로 주민들의 뜻을 반영해 새 청사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차성수(53·민주당) 금천구청장 당선자는 청사 공간을 사회적일자리지원센터 등의 주민시설로 많이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성남/김기성 기자, 이경미 기자 player009@hani.co.kr


 

이재명 성남시장 당선자의 삶은 극적이다. 가난 때문에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12살 어린 나이에 공장에서 일하다 산업재해로 팔을 다쳐 장애인(지체장애 6급)이 됐다. 이후 검정고시를 거쳐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서민을 보듬는 변호사로 활동하다 인구 100만 도시의 시장으로 거듭났다. 시민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그와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진행하는 손석희씨와의 전화 인터뷰 내용을 소개한다.

 손석희 / 진행 :

 호화청사로 논란이 많았던 성남시 청사 기억하시겠죠? 작년에 성남시가 3,222 억 원을 들여가지고 지상 9층, 지하 2층짜리 청사를 지었는데 고급자재는 말할 것도 없고 시장실 전용 엘리베이터까지 있어서 시민들의 혈세가 낭비됐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왔습니다. 이번에 당선된 이재명 성남시장 당선자가 이 건물을 민간에 매각하겠다 라는 뜻을 밝혔던데 직접 얘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재명 당선자 나와 계시죠?

 

☎ 이재명 / 성남시장 당선자 :

네, 안녕하십니까? 이재명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안녕하십니까? 매각 계획은 구체적으로 세워놓으신 건가요?

☎ 이재명 / 성남시장 당선자 :

그렇습니다. 저희가 선거공약이기도 하고요. 작년에 호화청사가 문제 됐을 때보다 활용방안이나 이런 걸 제가 나름대로 대단히 많이 검토를 했었기 때문에 큰 로드맵들은 다 만들어져 있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냥 소유하면서 시청사로 쓰면서 이것을 좀 이용을 다양하게 할 수 있는 그런 방법, 활용안, 이런 것은 없었나요?

☎ 이재명 / 성남시장 당선자 :

그건 기본이고요. 문제는 이게 면적에 관한 문제가 아닙니다. 이게 똑같은 청사를 똑같은 대지 위에 똑같은 규모의 청사를 지어도 외곽의 녹지지역이나 이런 데 지을 경우에 2천억이면 충분한데 이게 현재 자산 가치가 금싸라기 땅이라 한 7, 8천억을 넘습니다. 그러니까 시청사를 그렇게 비싼 땅 위에 기회비용을 지불해가면서 할 필요가 없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 손석희 / 진행 :

그러면 매각가격이 한 7, 8천억은 나올 것이다,

☎ 이재명 / 성남시장 당선자 :

적게 잡아도 제 생각엔 6천억 이상 나올 겁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러면 성남시청은 어디서 일을 합니까?

☎ 이재명 / 성남시장 당선자 :

새로 만들어야죠. 그러니까 이게 대지가 2만 1천 평에 건평이 2만 2천 평 가량 되는데 대지가 분당 끝자락에 아주 교통요지에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작게 2천만 원씩 잡아도 땅값만 4천 5백억 가까이 되죠. 물론 실제 한 6, 7천억 가까이 됩니다. 건물 가격은 1천 5백억 정도인데 그걸 빼더라도 그런데 지금 외곽의 녹지지역들을 한 평당 3백만 원 정도 미만에서 매입해서 지으면 대지가격이 5, 6백억이면 충분하거든요.

☎ 손석희 / 진행 :

그러면 차액은 다른 데다 쓰겠다, 그런 말씀이시겠죠?

☎ 이재명 / 성남시장 당선자 :

그렇습니다. 지금 성남에 특히 수정, 중원구 구시가지 이쪽에 주거환경이 뭐 형편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청계천 철거하면서 이 빈민들 수용하기 위해서 임시조치로 만든 엉터리 도시라 기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죠. 그래서 공원 하나도 없고 이런 데라서 주거환경개선사업 해야 되고 또 분당도 입주 20년이 다 돼 가는데 노후화 돼서 리모델링을 해야 됩니다. 사업성들이 부족해서 지원도 좀 해야 되고 판교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민들 대단히 불편한데 기반시설 확보비용, 이런 것들 엄청난 재정 수요들이 있는데 현재 상태론 이걸 조달할 방법이 없습니다. 정상적으로는. 그 재원조달의 한 방법으로 저희가 연구한 겁니다.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너무 또 시청이 외곽으로 나가면 시민들이 불편하다고 하지 않을까요?

☎ 이재명 / 성남시장 당선자 :

너무 외곽 아닙니다. 좋은 자리 많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렇습니까? 좋은 자리도 다 봐두셨습니까?

☎ 이재명 / 성남시장 당선자 :

네, 나름대로는요. 어디라고는, 부동산 투기할 가능성이 있어서.

☎ 손석희 / 진행 :

그건 얘기 못하는 그런 상황이군요.

☎ 이재명 / 성남시장 당선자 :

네, 굳이 그런 얘기 안 해도 자리는 많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런데 그게 한 6, 7천억 정도 가면요. 과연 그걸 누가 사느냐 하는 문제가 남는데

☎ 이재명 / 성남시장 당선자 :

네, 그게 문제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지역에 뭐 기업이 큰 것이 있는 것도 아닐 테고

☎ 이재명 / 성남시장 당선자 :

그래서 그 방법도 저희가 연구를 해놨습니다. 어떤 거냐 하면 혹시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그 지역이 지금 현재 시청사만 하나만 덩그러니 있는 상태에서 살 기업은 없겠죠. 그래서 그 시청청사 부지 2만 1천 평을 포함해서 그 주변지역을 기업들이 업무상업시설 용도로 쓸 수 있도록 도시계획을 변경을 해줘야 됩니다. 변경해주면 그건 예를 들면 분할해서 팔 수도 있고 아주 극단적으로는 건물 자체가 아무 쓸모가 없어서 그냥 없앤다고 해도 그 땅 자산가치가 실제는 3천만 원씩, 평당은 3천만 원이 훨씬 넘기 때문에 적절한 가격에 기업들은 이윤을 추구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주변만 이렇게 업무상업시설 용지로 쓸 수 있는 조건을 갖춰주면 가격이 맞다면 얼마든지 매입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단 한 번에 한 기업에게 일괄 매각한다 이런 차원은 아니고.

☎ 손석희 / 진행 :

그게 공사비가 한 3천억 원이 넘게 들어간다는,

☎ 이재명 / 성남시장 당선자 :

아닙니다. 그건 약간의 착오시고요. 3,222억의 내역은 조성, 땅 취득원가 평당 660원 선 해서 한 1천 5백~1천 6백억 정도고요. 건축비도 한 1천 5백~1천 6백억 정도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절반 정도로 보면 되겠군요.

☎ 이재명 / 성남시장 당선자 :

그렇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아무튼 그 돈도 이미 사실은 이미 다 들어가서 건물이 완공이 된 상황이라서.

☎ 이재명 / 성남시장 당선자 :

버리는 건 아니죠. 쓰는 거니까. 민간이 매각해서 그걸 예를 들어서 업무상업시설 용도로 쓰면 되거든요.

☎ 손석희 / 진행 :

아니, 그런데 아까 말씀하실 때 극단적으로는, 물론 극단적인 얘기긴 합니다만

☎ 이재명 / 성남시장 당선자 :

실현가능성을 자꾸 문제 삼기 때문에 제가 그런 표현을 한 것이구요. 충분히 예를 들면 쓸 수 있죠. 좋은 건물입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래서 그걸 좀 살만한 사람들이 혹은 기업들이 있다고 좀 사전조사가 있었던 건지요?

☎ 이재명 / 성남시장 당선자 :

그런 건 지금부터 TF팀을 만들어서 이제 조사해야 되고요. 저희가 이제 후보 입장에서 이제 겨우 당선자 된지 일주일 됐는데 그걸 세부적으로 조사하는 건 어렵고 다만 저희가 전문가들의 의견도 좀 듣고 그래서 이건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말씀하신 대로 힌트를 얻은 거죠. 저희가. 팔든지 뭐 고쳐라, 이런 말씀하셔서 팔면 되네, 예를 들면 관공서 부지 건물을 팔아서 재정을 마련한다, 이 생각은 사실 아무나 하기 어려운 사고 아닙니까? 그래서 역시 이명박 대통령다운 생각이셔서 저희가 거기서 차용을 했는데,

☎ 손석희 / 진행 :

알겠습니다. 여기서 마쳐야 되겠네요. 시간 다 돼서요.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이재명 / 성남시장 당선자 :

네, 네. 고맙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이재명 성남시장 당선자였습니다.

 e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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