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공동체 금융 활성화’ 세션
지역공동체 금융은 은행 등을 이용하기 어려운 저소득층 등에게 소액대출 등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에겐 신용협동조합이나 새마을금고 등이 익숙하다. 4회 아시아미래포럼 둘쨋날인 31일 오전 분과세션에선 저소득층을 뒷받침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구실을 하는 미국·영국·한국의 지역공동체 금융을 두고 토론이 벌어졌다.
발표에 나선 캐시 킴 미국 지역신협연맹(CDCU) 임원은 “미국 경제는 세계에서 가장 큰데도, 은행을 이용하지 못하는 가구가 2800만이나 된다. 지역 기반 협동조합이 소유한 지역신협연맹이 이들 저소득층에 안전하고 저렴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미국 지역신협연맹은 주민 약 2200만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총자산은 15조9000억원가량이며, 250개 지역신협과 협력하고 있다. 미국 지역신협의 성장은, 상업은행 여신의 일부를 소기업이나 저소득층의 대출에 할애하도록 강제하는 지역재투자법(CRA)에 힘입었다고 했다.
영국 지역금융의 1세대로 꼽히는 로절린드 코피사로프 그린선버드 이사는, 영국 웨일스에서 저렴한 신재생에너지를 공급하며 지역사회를 위한 금융서비스를 하는 ‘그린선버드’의 경험을 발표했다. 영국에서 지난 2년 동안 300만명이 난방비와 전기요금을 못 내는 ‘연료빈곤층’으로 전락했는데, 이들이 주주이자 고객인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구축했고 향후 20년에 걸쳐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코피사로프 이사는 “금융이 사람들의 실제 수요와 연계하는 사례”라고 간추렸다.
토론에서 장종익 한신대 교수는 “미국 지역재투자법 같은 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우 논골신협 이사장은 “정부가 지역 주민을 위한 금융의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창복 서울시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장은 “지역공동체 금융은 사람들의 관계망을 회복하는 데 중요한 기초가 된다”고 말했다.
박기용 박보미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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