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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행정·자치

이낙연 총리 “정부부처 공간 협소…청와대 양계장, 총리실 산란계”

등록 2017-08-25 16:38수정 2017-08-25 17:27

대통령 업무보고 앞서 담소 나누며 농담
‘살충제 달걀’ 파동 와중에 부적절 논란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핵심정책 토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맨 왼쪽부터 임종석 비서실장, 이낙연 국무총리.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핵심정책 토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맨 왼쪽부터 임종석 비서실장, 이낙연 국무총리. 청와대 제공

‘살충제 달걀’ 파동 수습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정부부처의 좁은 공간을 ‘양계장’ ‘산란계’에 빗댄 농담을 해 입길에 오르고 있다.

이 총리는 25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핵심정책 토의’ 시작에 앞서 정부부처 업무 환경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담소를 나누다가 “청와대 비서실은 양계장 수준이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여기는 (정부세종청사) 굉장히 널널할 줄 알았는데 상당히(공간이) 빡빡하다”고, 임종석 비서실장이 “저희보다는 업무환경이 정말 좋다”고 말하자 ‘양계장’에 비유해 웃으며 농담으로 받은 것이다. 이어 이 총리는 “광화문도, 총리실도 (공간이) 비슷하냐”는 문 대통령의 질문에도 “총리실은 산란계 수준이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이에 총리실 관계자는 “광화문 업무 공간이 부족하다”고 부연했다. ‘살충제 달걀’ 파동으로 양계농가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양계장’과 ‘산란계’ 등의 비유를 들어 다소 부적절한 농담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이날 업무보고에서 문 대통령은 기재부를 양해 “경제부처가 오랫동안 다닌 익숙한 길을 버리고 한 번도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가는 데도 김동연 부총리 지휘 아래 너무 잘해주고 있어 너무 고맙다”고, 금융위를 향해서는 “카드 수수료와 최저금리 인하 등 서민 금융부담을 덜어주는 금융정책으로 국민들이 의지할 수 있는 금융위로 거듭나고 있어 박수 보낸다”고 격려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게는 “공정위는 김상조 위원장이 사령탑 맡으며 국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기관으로 우뚝 서고 막힌 곳을 뚫어주는 사이다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하도급, 가맹 유통 갑질 횡포를 막는 등 갑을 관계를 개혁하고 업계의 잘못된 관행 혁파하는 모습에 국민들이 박수 보내고 있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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