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가 22일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는 22일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여성할당제 폐지 등을 주장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불공정 메이커’라고 비판했다.
배 원내대표는 이날 “한국에 할당제가 있기는 하느냐”고 반문하며 “사기업 채용 과정에서는 찾아볼 수도 없고, 공무원 ‘양성평등 채용목표제’는 오히려 남성 할당제로 기능하고 있다. 청년·여성 공천 할당제라도 있었기에 국회의원 여성 비율 19%, 2030 비율 3%를 지켜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근혜 키즈로 정치계에 입문하고 청년 할당제인 ‘퓨처 메이커 전형’으로 공천을 받아놓고 정작 공정을 앞세워 사다리를 걷어차는 모습”이라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그는 국회가 기득권 양당의 ‘내로남불 전쟁터’가 돼 버렸다고 했다. 배 원내대표는 “지난주 여당과 야당의 국회 연설이 있었다. 분위기만 보면 서로 공격하고 싸우는 것 같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둘이 별로 다를 게 없다. 재벌 대기업 도와주자, 탈핵은 이제 그만하자, 빚내서 집 살 수 있게 해주자 다 똑같은 얘기”라고 짚었다. 특히 “양당은 부동산 기득권에서 완전히 의기투합했다. 민주당의 (종부세) 2% 기준과 국민의힘 12억 기준이 도대체 뭐가 다르냐”며 “여야가 서로 부동산 부자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경쟁을 벌이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배 원내대표는 △헌법개정과 정치개혁 특위 즉각 구성 △대통령 피선거권 40살 나이제한 폐지와 결선투표제 도입 △지방의회 독식 구조 해체 등의 논의를 당장 시작하자고 했다. 또 “국회가 더이상 혐오와 차별의 가해자가, 공범이 되지 않도록, 차별금지법 제정에 응답해달라”고 호소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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