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지난달 11일(현지시각) 워싱턴디시(DC) 한 호텔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의 전신) 대표가 자신을 ‘맏아들 쫓아낸 계모’라고 공격한 홍준표 의원을 향해 “저를 어머니로 생각한다니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3년 전 본인과 마찬가지로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정치 입문을 선언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선 “제가 가졌던 구국의 일념과 비슷한 각오를 가지고 선택한 것이 아닐까 싶다”고 평가했다.
황 전 대표는 28일 <와이티엔>(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천과정에서 여러분들이 어려움을 겪어 당 대표로서 정말 무한한 책임을 느끼고 있으며 아픔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며 “홍준표 의원도 공천을 받지 못한 아쉬운 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2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갑자기 계모가 집안에 들어와 맏아들을 이유도 없이 쫓아냈다”, “그런데 그 (복당) 기간이 좀 오래 걸렸다”며 당시 정치 참여 직후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출마해 대표 자리를 꿰찬 황 전 대표를 겨냥했다. 당시 홍 의원은 “쫓아낸 사람은 황 전 대표고, 받아들이지 않았던 분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라고 답하면서 본인의 적통을 강조했다.
황 전 대표는 홍 의원이 자신을 계모에 비유한 것과 관련해 “저를 어머니라고 생각하니까 만약 그렇다면 굉장히 좋은 일”이라며 “결국 홍 의원도 당의 승리 그리고 정권교체를 위해서 큰 역할을 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는 29일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출마 선언식을 갖는 윤 전 총장을 향해서는 “저도 그곳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그때 저는 구국의 일념, 나라와 국민을 위한다는 제 뜻을 그 장소에서 하고 싶었다”며 “아마 윤 전 총장도 제가 가졌던 것과 비슷한 각오를 가지고 (선택)한 것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2018년 9월 같은 장소에서 수필집 <황교안의 답> 출판기념회를 열고 정치 도전 의지를 밝혔던 일화를 윤 전 총장 행보와 연결 지은 것이다.
윤 전 총장과 관련한 국민적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저는 피로감이 쌓이진 않았다. 국민도 피로감 쌓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제가 선배로 근무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같이 메워주고 도와줄 생각이다. 정권교체를 위해서 모든 힘을 다 합쳐야 한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의 각종 의혹이 담긴 엑스(X)파일과 관련해서는 “내용은 다 알고 있다”며 “아마 작성한 사람이 나쁜 의도로 만든 거 아닐까 한다. 이런 행태는 반드시 척결해야 할 그런 구태”라고 비판했다.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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