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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송영길 “대깨문, 안일하게 생각하면 대통령 못 지켜”

등록 2021-07-05 16:39수정 2021-07-06 02:44

관훈토론회서 강경 발언 쏟은 여당대표

김기표 논란 관련 청와대에 직격탄
“이너서클…부동산 문제 알고도 임명”

강성 친문의 ‘이재명 비토’ 겨냥
“누가 되면 야당 찍겠다? 안될 말”
정세균·이낙연쪽 “당원 모욕” 반발

윤석열 ‘불공정’ ‘약탈’ 공세엔 맞불
“현정부 특혜로 가장 불공정한 출세
장모의 23억 요양급여 편취가 약탈”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최근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사퇴한 김기표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인선과 관련해 청와대가 “대단히 안이했다”며, 날 선 비판을 내놨다. 또 이재명 경기지사를 비토하는 일부 강성 친문 지지자들을 향해 “‘대깨문’이 (차라리 야당 찍겠다고) 안일하게 생각하면 문재인 대통령을 지킬 수 없다”고 직격했다.

송 대표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김 전 비서관 사태와 관련해 “청년들은 집도 못 사게 대출 규제해놓고 54억원이 넘는 돈을 대출해 부동산을 산 사람을 그것도 반부패비서관으로 임명한 것은 너무 국민정서와 안 맞는, 자기들끼리 잘 아는 사이니까 선의로 안이하게 봐주는 검증”이라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특히 “이너서클이니까, 잘 아는 사이니까 봐주고 넘어가는 것이 돼서는 안 된다”며 “김 비서관도 정권의 핵심적인 사람들과 많이 친했다는 거 아니냐? 3월에 부동산 문제를 알고 있었음에도 임명한 것은 대단히 안이한 태도”라고 성토했다. 김 비서관 인선은 ‘시스템 미비’가 아닌 ‘정권의 핵심인 청와대 인사들이 끼리끼리 봐주기 검증을 한 결과’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또 송 대표는 ‘친문 세력이 당내 유력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소위 ‘대깨문’이 ‘누가 되면 차라리 야당을 (찍겠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는 순간, 문 대통령을 지킬 수도 없고 제대로 성공시킬 수도 없다는 것을 분명히 깨달아야 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 임기 말에 일부 친노 세력은 정동영 후보를 안 찍었다. 차라리 정동영이 되는 것보다 이명박 되는 게 낫다는 사람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압도적 표차로 이명박이 승리하고 그 결과 철저한 검찰의 보복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시는 비극적 상황이 발생했다”고 사례까지 제시했다. 송 대표 발언은 분열 없이 민주당을 ‘원팀’으로 만들어 정권 재창출을 하는 게 문 대통령의 성공을 담보할 최선책이라는 걸 강조한 것이지만, 일부 후보가 반발하며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대깨문이란 ‘대가리 깨져도 문재인’의 줄임말로 문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을 비하하는 용어다.

대선 예비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송 대표가 당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의미로 악용되는 ‘대깨문’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친노가 안 찍어서 과거 대선에서 패배했다는 황당한 논리를 펼쳤다”며 “이유 불문하고 즉각 사과부터 하라”고 했다. 이낙연 캠프의 오영훈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원팀’으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어낸 당원들은 모욕감을 느꼈다”며 “당원들에게 사과하고, 공정한 경선 관리를 수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낙연 캠프의 오영훈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원팀’으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어낸 당원들은 모욕감을 느꼈다”며 “당원들에게 사과하고, 공정한 경선 관리를 수행하라”고 촉구했다.

송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현 정부를 ‘불공정’과 ‘약탈’이라는 표현으로 공격한 것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공정의 가치를 내세우는데, 가장 불공정하게 출세한 사람이 윤석열이다. 완전히 불공정한 특혜를 받아 (기수를 뛰어넘어)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이 된 사람”이라며 “대통령에 출마한다면 자신을 키워준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유감이나 예의 표시는 있어야 하지 않으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특혜 인사를 한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는 “특별한 혜택을 준 건 사실이라고 본다. 저는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고 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부를 ‘약탈 정권’이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 “본인의 장모가 동업자들과 요양병원을 만들어 23억원에 가까운 요양 급여를 편취했다는 건 국민 재산을 약탈한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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