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더불어민주당 공식 유튜브 ‘델리민주’를 통해 생중계된 ‘정책언팩쇼’ 생중계 화면 갈무리.
1인자는 ‘성장’을 강조하며 중도층 표심을 파고들었고, 2인자들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잇는 ‘적통’ 후보라며 당심에 호소했다.
7일 오후 경기 파주시 연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예비경선 국민면접 3탄 ‘정책 언팩쇼’에서 8명의 후보들은 ‘대통령 취준생’ 자격으로 자신의 정책 비전을 5분 동안 소개했다.
이재명 후보는 양극화와 저성장 문제를 지적하며 ‘공정’과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억강부약’(강자의 욕망을 절제시키고 약자를 보듬는다), ‘대동세상’(함께 잘 사는 세상) 등의 키워드를 강조하며 “이것이 바로 정치고,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특히 이 지사는 “대전환 위기를 경제 재도약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 “강력한 정부 역할”을 강조했다. 정부 주도의 “강력한 경제부흥정책”, “투자와 기업활동 보장”, “획기적 규제 합리화”, “기업 활동 공간 보장” 등을 통한 경제 성장을 거듭 약속한 것이다. 이 지사는 자신의 공약이행률이 90% 이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킬 약속만 하고, 한 약속은 지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낙연 후보는 ‘민주당다운 승리’라는 주제로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사진 여러 장과 그들의 어록을 소개하며 당심을 공략했다. “두렵지만 나서야 하기 때문에 나서는 것”(김대중 대통령),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노무현 대통령), “평화는 누가 대신 가져다주지 않는다. 우리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문재인 대통령)는 발언을 소개하며 “세 분 대통령께 배웠지만, 더 잘하고 싶다. 그것이 저의 특별한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공식 유튜브를 통해 중계된 이번 행사의 시청자 대부분이 민주당 당원 및 지지층이라는 점을 겨냥해 역대 대통령과의 연관성을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정세균 후보는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렸다. “악랄했던 언론과 검찰, 수구세력의 공격 속 우리의 마음 속 지도자 노무현을 잃”었다고 했고 세월호 침몰 사건과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위한 촛불 집회 등을 잇따라 언급했다. 고난 끝 촛불혁명을 통해 지금의 문재인 정부가 있었다는 설명이었다. 자신을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세 분의 대통령이 발탁하고 검증한 유일한 후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선두 주자인 이 지사를 겨냥한 듯 “수만 수천의 융단폭격 (도덕성) 검증에서 이기지 못하면 필패한다”며 “도덕성만큼은 그 어떤 후보보다 자신 있다”고 주장했다.
추미애 후보는 “민주당은 다시 촛불 정신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위해 △부동산 불로소득 공정 과세를 통한 공공복지·임대주택, 청년 일자리 확대 △민주주의 기본권을 해치는 법·제도 손질 △복지부총리 신설 및 복지예산 확대 △대학구조 개편, 평생직업교육체제, 조기 창업교육 도입 △남북 평화공존 청년 미래기금 조성 등을 내세웠다.
법인세·소득세 감세라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세운 박용진 후보는 이날도 △연 수익률 7% 국부펀드 △국민 행복적립계좌 △혁신기업 투자 △모병제 전환 및 남녀평등복무제 도입 △군인연금제 개혁 △김포공항 부지 20만 가구 주택 공급 등의 공약을 쏟아냈다. 박 후보는 이 지사의 기본소득 정책과 자신의 국부펀드 공약을 비교하며 “기본소득은 증세로 나랏 돈을 나눠주는 것으로 일시적”이라며 “기본소득 받으려고 증세, 감당하시겠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문순 후보는 ‘성장국가에서 고용복지국가’라는 제목으로 완전고용을 통한 빈부 격차 해소를 공약했다. 취직, 교육, 육아, 주택을 국가의 4대 책임으로 규정하며 △기업이 1명 채용 시 지방정부 100만원 부담 △출산 가구에 4년 동안 월 40만원 지급 △국공립대 무상등록금 △공공주택 30만호 공급 등을 약속했다.
김두관 후보는 엘에이치 투기와 부동산 정책을 보궐선거 패배 원인으로 짚으며 부동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전국을 5개 메가시티, 2개의 특별자치도로 개편 △1가구1주택 국가 책임제 △국민기본자산제 △차별금지법, 언론개혁법, 토지공개념, 정치개혁법 등 법안 국민투표 등을 공약했다.
양승조 후보는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3대 위기의 소방수가 되겠다”며 △주4일 근무제 △주택 연 20만채, 15년 동안 300만채 공급 △최저임금 수준으로 사병월급 지급 △수도권 3기 새도시 전면 재검토 △윤석열·최재형 방지법 등을 공약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