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경선 개표식에서 경선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오른쪽부터),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김두관 후보가 가슴에 이름표를 달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을 ‘관전’만 하던 친문 의원들이 오는 29일 ‘정책 특별토론회’를 열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정책 논의를 거쳐 자연스럽게 특정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 표심은 최근 상승세를 탄 이 전 대표 쪽으로 쏠리는 분위기다.
민주당의 대표적인 친문 의원들 모임인 민주주의 4.0 소속 의원들은 오는 29일 온라인 정책 특별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또 민주주의 4.0을 중심으로 한 22명 의원들은 27일 “가까운 주변 분들에게 선거인단 참여를 권유”하고 “민주당이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바꿀지, 국민 여러분의 참여로 갈 길을 정해달라”고 호소했다. 의원 1인당 1만명 선거인단 모집에 나서면서 친문 지지세를 확장하는 모양새다. 이날 보도자료에 이름을 올림 의원은 강득구·강병원·강선우·고영인·김경협·김민철·김영배·김종민·도종환·맹성규·박재호·송기헌·신동근·신정훈·오기형·이광재·이용선·장철민·전재수·최종윤·홍기원·홍영표 의원이다. 이들 중 대부분은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활동을 삼갔는데 오는 29일 정책 토론회를 시작으로 공개 행보에 나서는 것이다. 민주주의 4.0 소속 한 의원은 “특별토론회를 통해 대선 공약작업을 시작해보려고 한다. 민주주의 4.0의 대선 정책 기조를 얘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민주주의 4.0의 공식 행보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최근 친문(재인계) 핵심인 홍영표·김종민·신동근 의원 등 10여명은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의원은 “문재인 정부를 계승·혁신하면서 특정 캠프 중심이 아닌 민주당 중심의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전제한 뒤 “그런 조건에 따라 경선 승리 가능성을 따져 보면 이 전 대표를 돕자는 얘기가 많은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관건은 친문 의원들의 표심이 대선 경선에서 얼마나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지다. 한 친문 의원은 “권리당원 중 5%가 될지 10%가 될지 정확히 가늠할 순 없지만, 민주당 지지층 중에서 아직 지지할 후보를 고심 중인 사람들에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재명 캠프는 크게 의미부여를 하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캠프 관계자는 “이미 친문들 상당수가 흩어져서 각 캠프에 포진해 있다. 경선 초기도 아니고 큰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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