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3일 서울 은평구 응암역 앞에서 은평갑 당원협의회 소속 당원들과 함께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홍보 활동을 마친 뒤 차량에 올라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은 9일 법무부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 결정과 관련 “코로나19 장기화와 대내외 어려운 경제 여건 가운데 의미 있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의 결정이 난 직후 논평을 내어 “삼성은 국가 경제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비중을 감안하여, 앞으로도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이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전 원내대변인은 또 “이 정권이 경제를 살리기보다는 경제인들과 기업을 옥죄는 규제에 더 치중해 온 점은 변화해야 할 부분”이라며 “코로나19 이후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와 글로벌 경쟁 심화의 위기를 돌파하고, 미래를 준비하며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는 새로운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도 이 부회장의 가석방이 ‘경제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찬성 의견을 내놨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는 이날 “오늘 법무부 가석방심사위원회의 결정은 정해진 요건과 절차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고, 그 결정을 존중한다”고 입장을 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에서는 “이 부회장에 대한 가석방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국가적 경제 상황과 글로벌 경제 환경을 고려하여 결정된 것인 만큼 이 부회장과 삼성은 국가 경제에 대한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면서도 “ 삼성은 더욱 엄격한 준법경영으로 다시는 국민들로부터 지탄받는 불행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계기로, 삼성은 혁신으로 우리 경제에 대한 막중한 책임을 다해주기 바란다”며 “향후에는 우리 사회에 정경유착과 이로 인한 권력형 비리가 완전히 사라져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의원은 이 부회장의 가석방 결정에 이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 집행정지도 요구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부회장의 석방을 환영한다. 앞으로 전개될 반도체 전쟁에 반드시 승리해 주시기 바란다”며 “아울러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형 집행정지도 결정해 주실 것을 거듭 촉구한다. 더 이상의 증오와 복수는 나라를 힘들게 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후속 결단을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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