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여영국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된 것과 관련해 “문재인판 정경유착”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대 대선 사유를 제공했던 국정농단 범죄자 일당인 이재용씨가 풀려나고 있다. 헌법 질서에 따라 치렀던 지난 대선 사유가 사실상 정치적으로 부정되고 있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에 화살을 돌렸다. “법무부 장관을 앞세웠지만, 이재용씨가 풀려나는 지금 이 순간을 만든 당사자는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이 선출된 대선 결과를 부정하면서, 헌정 질서와 헌법 가치를 무너뜨리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여 대표는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문재인판 정경유착’에 빗대기도 했다. 여 대표는 “지난 5월 문 대통령의 방미 당시 삼성은 190억 달러 투자 보따리를 미국에 가져갔다”며 “투자를 대가로 총수를 풀어준다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고, 정경유착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도 이날 이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출소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촛불정부가 재벌권력 앞에 무릎 꿇고, 촛불과의 약속을 휴짓조각으로 만들었다”며 “재벌을 개혁하고 경제 기득권의 초법적 사익 추구 행위를 관용하지 않겠다던 문재인 정부의 공약은 말짱 도루묵으로 돌아갔다”고 비판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