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김원웅 “탁현민 녹화 현장 안 왔다…원고는 청와대 보고됐을 수도”

등록 2021-08-15 19:04수정 2021-08-15 20:21

“13일 녹화 당일 행안부 거쳐 전달됐을 가능성…조율이나 재녹화 없었다”
지난해 광복절 경축식에서 기념사를 하는 김원웅 광복회장. <한겨레> 자료사진
지난해 광복절 경축식에서 기념사를 하는 김원웅 광복회장. <한겨레> 자료사진

김원웅 광복회 회장은 15일 자신의 광복절 기념사 녹화 현장을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참관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탁 비서관은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축식 행사 이전에 기념사 원고가 청와대에 전달됐을 가능성은 인정했다. 김 회장은 지난 13일 사전에 녹화한 광복절 기념사를 통해 “이승만 정권은 친일 정권”이라며 친일 문제를 강력히 비판했는데, <중앙일보> 등은 이 연설문은 정부와 사전에 조율한 것이며 특히 녹화현장에 탁 비서관 등 청와대 관계자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다음은 이날 김 회장과의 전화 통화 내용이다.

-광복절 기념사를 청와대와 조율했나?

“(2019년 7월 광복회장 취임 이후) 광복절 행사를 3년째 하고 있다. (광복절 행사를) 행정적·사무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행정안전부 공무원들이다. 이들은 20일 전에 와서 협의를 하더라. 내가 (광복회장으로) 오니까 내게 ‘기념사를 3분 해라’ ‘원고는 일주일 전에 달라. 그러면 수정해서 갖다주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단호하게 거부했다. 우리는 ‘기념사’고 대통령은 ‘축사’다. 3분 동안 무슨 얘기를 하느냐, 10분을 하겠다고 했다. 또 광복회와 대통령과는 할 수 있는 얘기가 다르다. 대통령은 국정 전반을 얘기하지만 우리는 독립운동 정신을 중심으로 얘기하니, 결국 별개의 문제인 거다. ‘어떻게 청와대에서 우리 원고를 조율하고 수정하고 검증하느냐, 미리 줄 수 없다’고 얘기했다. 자기들(행안부 공무원들)이 청와대와 상의한 뒤 재작년, 작년 모두 (원고 사전 조율 없이) 그대로 했다. 그런데 올해는 공교롭게도 코로나 국면이니까 사전에 우리 기념사를 녹화하자고 하더라. 자기네들(행안부)이 준비도 해야 하니까 이틀 전(13일)에 녹화하자고 해서 동의를 했다.

-녹화 현장(백범김구기념관)에 탁 비서관이 왔나?

”안 왔다. 녹화 현장에 공무원들은 몇명 안왔고, 행안부에서 정한 녹화 전문으로 하는 용역업체 직원들이 많이 왔다. 그 자리에 나가 보니 행안부 현장 담당 공무원인지 젊은 친구들이 인사를 하더라. 내가 탁현민 비서관 얼굴은 잘 아는데 그 자리에 온 적이 없다. 탁현민은 온 적이 없고 누가 왔는지는 모르지만 행안부 공무원이 인사했듯이 1~2명이 더 있을 수도 있다. 또 소수의 광복회원과 실무자들이 있었다.

-기념사 원고는 미리 줬나

“사전녹화하는 당일 줬다. 녹화 실무를 맡은 용역회사에서 자막을 써야 하니까 기술적으로 필요하다고 해서 줬다. 그때 행안부 공무원들이 원고를 가져갈 수 있고, 청와대에 보고됐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건 내가 확인할 필요는 없다. 거기서(청와대에서) 의견이 조율됐으면 내가 다시 녹화를 해야 하는데 그런 게 없었다. 그때 녹화로 끝났다.

-기념사 내용이 논란이 된다.

“광복회가 할 수 있는 고통스러운 역사 얘기와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얘기는 다르다. 광복회원들이 8300명 가량 된다. 광복회 내부에서 역사를 아는 사람들이 티에프 만들어서 8월1일부터 (내용을 놓고) 조율을 했다. 제 방에서 하루에 한번 정도 총 10번 정도 리허설을 하면서 내용을 조정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