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쓸데 없는 말로 화합 해쳐”…국민의힘 의총서 이준석 향해 불만 폭발

등록 2021-08-18 17:35수정 2021-08-18 17:47

불만 터져나오자 황급히 비공개로 전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방한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를 맞아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방한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를 맞아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대선주자들 간의 갈등에서 시작된 국민의힘 내홍이 당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17일 경선 일정을 확정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 사이에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된 데 이어 18일 의원총회에서도 경선 관리를 둘러싼 감정싸움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총을 열어 국회부의장과 7명의 상임위원장 후보를 확정했다.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상임위원장 후보들이 차례로 감사인사를 했고 의원들은 축하의 박수로 화답했다. 그러나 이어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이 경준위 경과를 보고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전날 비공개 최고위에서 “에스엔에스나 인터뷰 너무 많이 하지 말고 대여 투쟁에 집중해달라”며 이 대표에게 쓴소리를 했던 서 위원장은 “지금 당내 싸움에 휩싸일 시기가 아니다. 내년 대선에서 좋은 후보를 세워야 하지 않겠나. 이준석 대표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 대표를 감쌌다. 이어 “최고위원들과 캠프가 협력해 당내 권력 투쟁에 몰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준석 반대파’를 우회적으로 비판하자 곽상도·김정재 의원은 이구동성으로 “저희가 원하는 거다. 우리가 원하는 말씀을 거꾸로 하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김기현 원내대표가 갈등이 고스란히 노출되는 것을 우려해 비공개 회의로 돌리자고 하자, 박대출 의원은 “저는 공개로 (말하겠다). 언론인들 나가지 마세요”라고 외쳤다. 김 원내대표는 서둘러 의총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날 참석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어진 비공개 의총에선 대표를 향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고 한다. “지도부가 중심을 잡아야 하는데 방송에 나가 쓸데없는 얘기를 많이 하며 당 화합을 해친다” “당 대표는 무대를 만들고 공정하게 심판을 보는 역할인데 대선주자들을 본인 프레임에 넣으려고 한다” “정작 대여 투쟁은 소홀히 한다”는 비판이었다. 회의에 참석한 한 의원은 “정권교체를 앞두고 당 대표의 과녁은 민주당을 향해야 한다. 당내 후보들을 꼬투리 잡아 계속 말로 싸우는 건 공당 대표의 무게감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라고 설명했다. 한 재선 의원은 “(국회부의장 선출 등) 축하하는 의미로 마련된 자리라 다들 입 다물고 있었는데, 서 위원장이 이준석 리더십 위기를 의원들 탓으로 돌리니 다들 참고 있던 게 터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김 원내대표가 “제가 먼저 사과한다. 지도력 발휘를 못 했지만 다들 의견을 표출했으니 저를 믿고 맡겨 달라. 다시 한번 잘해보겠다”며 분위기를 진정시킨 뒤에야 의총이 마무리될 수 있었다.

경선 준비 과정에서 이 대표와 대선주자들 간의 감정싸움이 당 내부 갈등으로 번지자 몇몇 초선의원들은 “정권교체가 역사적 사명임을 잊지 말자”는 호소문을 냈다. 김웅‧김예지‧김형동‧박수영‧신원식‧유경준‧조태용 의원은 “최근 당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과 분열을 보면서 무거운 자괴감을 느낀다”며 “오늘부로 서로에게 주었던 실망과 상처를 다독여 묻고 모두 함께 미래로 가자”고 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