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언론중재법 등 현안에 대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이 22일 세종시에 국회 분원을 설치하는 국회법 개정안 마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세종의사당 설치에 미온적이었던 국민의힘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처음으로 밝힌 것이어서,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여당이 세종시에 국회 분원을 설치하는 법안 관련, 국민의힘이 발목을 잡는 것처럼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데 매우 유감”이라며 “국민의힘은 국회 분원을 설치할 근거법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국회를 쪼개 분원을 설치하면서 생기는 과다한 행정 비용, 행정 효율의 저하, 신속한 의정활동 침해 등으로 국민이 입게 될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동시에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앞으로도 국민의힘은 충청도민 여망에 부응하고, 충청도민을 위해 힘을 쏟아나갈 것을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충청 지역 의원들이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추진한 적은 있으나, 당 지도부가 당의 정리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충청 표심을 염두에 둔 입장 선회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민주당은 올해 정기국회 전 통과를 목표로 세종의사당 설치를 추진해왔다.
국민의힘 몫 국회부의장 후보로 추대된 정진석(5선 · 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은 이날 밤 페이스북에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이 여야 합의로 조만간 타결 처리될 전망 ” 이라며 “ 행정수도 완성과 국회 세종의사당 신설을 염원해온 모든 분께 진심 어린 감사의 뜻을 전한다 ”고 밝혔다 . 여야는 오는 23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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