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여야, 노태우 사망에 공과 짚으며 애도

등록 2021-10-26 21:11수정 2021-10-27 02:35

국민의힘, 윤석열 ‘전두환 망언’ 의식
“12·12, 5·18 과오 덮어질 수 없어“
노태우 전 대통령이 사망한 26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 내 전시관에 노 전 대통령이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함께 1996년 12·12 및 5·18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한 모습이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사망한 26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 내 전시관에 노 전 대통령이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함께 1996년 12·12 및 5·18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한 모습이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26일 노태우 전 대통령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 및 사회 각계에서는 애도의 메시지와 함께 12·12 군사반란, 5·18 민주화운동 민간인 학살 개입 등 그가 저지른 역사적 과오에 대한 비판도 함께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선후보는 이날 9시께 페이스북을 통해 “깊은 애도”를 표하며 “노 전 대통령은 우리 현대사에 빛과 그늘을 함께 남겼다. 고인의 자녀가 5·18 영령께 여러 차례 사과하고 참배한 것은 평가받을 일”라고 전했다.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을 ‘역사의 죄인’, ‘독재자’로 규정하면서도 북방정책 등 성과를 함께 짚었다. 이 대변인은 “노태우 전 대통령은 12·12 군사쿠데타의 주역이자 5·18 광주민주화운동 강제 진압에 가담한 역사의 죄인”이라며 “다만 재임 기간 북방정책과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중국 수교 수립 등은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녀인 노재헌씨가 광주를 찾아 사과하고 추징금을 완납한 사실을 언급하며 “여 전히 역사적 심판을 부정하며 사죄와 추징금 환수를 거부한 전두환씨의 행보와 다르다”며 꼬집었다.

노씨가 집권했던 과거 민정당의 후신인 국민의힘도 노 전 대통령의 공과를 짚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고인은 후보 시절인 1987년 6·29 선언을 통해 직선제 개헌 요구를 받아들였고, 헌정사상 국민들의 직접 투표로 당선된 첫 대통령이었다. 재임 당시 남북한 동시 유엔 가입,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북방외교 등의 성과도 거뒀다”면서도 “하지만 12·12 군사쿠데타로 군사정권을 탄생시킨 점, 5·18 민주화운동에서의 민간인 학살 개입 등의 과오는 어떠한 이유로도 덮어질 수 없다. 국민의힘은 불행한 역사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최근 ‘전두환 옹호’ 망언으로 당이 후폭풍에 시달린 점을 의식한 듯 신군부의 과오를 강한 어조로 지적한 셈이다. ‘전두환 옹호’ 발언의 당사자인 윤 전 총장은 “북방 정책이라든가 냉전이 끝나갈 무렵에 우리나라 외교의 지평을 열어주신 것은 의미 있는 성과였다”며 짤막하게 애도를 나타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80년 오월의 진실을 밝히지 않고 진정 어린 참회도 없이 생을 마감한 고인에게 안타깝고 무거운 마음을 지울 수 없다”며 “이제 고인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향한 우리 공동체의 과제로 남겨 놓는다”고 밝혔다.

노씨와 육군사관학교 동기로 12·12 쿠데타 주역인 전두환씨는 노씨의 사망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전씨의 측근인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노 전 대통령의 사망 사실을 이순자 여사를 통해 전 전 대통령에게 말씀드렸다. 전 전 대통령께서 그 말씀을 전해 듣고 눈물을 흘리셨다고 한다”고 밝혔다. 민 전 비서관은 “눈물만 지으시고는 별다른 말씀은 없으셨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또 “거동도 불편하다. 가서 앉아 계실 수도 없다”며 전씨의 조문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송채경화 김경욱 기자 kh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명태균, 김건희 봉하 방문 때 대통령 특별열차서 면담” 1.

“명태균, 김건희 봉하 방문 때 대통령 특별열차서 면담”

[단독] 명태균, 창원산단 부지 선정 처음부터 끝까지 개입했다 2.

[단독] 명태균, 창원산단 부지 선정 처음부터 끝까지 개입했다

국민 58%가 “퇴진”, 꿈틀대는 ‘윤석열 탄핵’…개헌 가능성은 없을까 3.

국민 58%가 “퇴진”, 꿈틀대는 ‘윤석열 탄핵’…개헌 가능성은 없을까

강혜경 “명태균, 윤 부부 자택서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인사시켜” 4.

강혜경 “명태균, 윤 부부 자택서 지방선거 예비후보자 인사시켜”

[영상] 이재명 “80년대 백골단처럼…경찰, 윤 퇴진 집회 폭력적 진압” 5.

[영상] 이재명 “80년대 백골단처럼…경찰, 윤 퇴진 집회 폭력적 진압”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