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홍남기 부총리 포함한 정책 결정·집행자 여러분이 따뜻한 방 안의 책상에서 정책을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화폐 예산을 대폭 삭감한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기획재정부를 비판한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다수 국민이 고통을 겪는데, 국민이 낸 세금과 만들어준 권한으로 현장감각 없이 필요예산을 삭감하는 건 깊이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 9월 지역화폐 발행 지원 예산 77.2%가 삭감된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후보는 “지방순회를 가면 아무래도 사람이 모이고 서민 생활 근거지인 전통시장을 많이 가게 된다”며 “많은 분들이 예상 못할 정도로 환대해주는 이면엔 제가 만들어 권장해 전국화된 지역화폐 호응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지역화폐 예산 왜 삭감해 우리에게 절망만 느끼게 하느냐’는 이야기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홍 부총리를 향해 “국가경제 총량은 좋아진다지만, 현장을 찾아보고 목소리를 들으면서 현장 상황이 얼마나 안 좋은지 체감해보길 권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지역화폐·골목상권살리기 운동본부’ 농성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홍 부총리 비판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여러분이 이렇게 차가운 겨울에 길거리에서 노숙하면서 농성하게 된 것에 대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홍 부총리가 과거 행정고시 볼 때 경제학 책에서 배운 것 말고 지금 현재 경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현장에서 직접 체감해보면, 매출 양극화를 시정하는 효과가 매우 큰 지역화폐 정책에 대해 이와 같이 거의 만행에 가까운 예산편성을 하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화폐를 지급해 소비가 소상공인에게 흐르게 되면 사실 그만큼 대형 유통기업들, 또 카드사 이런 곳이 피해 보게 되는 점이 고려된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을 누군가 하는데, 의심에 살짝 동의를 안 할 수가 없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기재부의 예산 권한을 분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는 이유도 사실은 몰 현장성이라고 할까, 실상을 잘 모르는 탁상행정이 자꾸 우려되니 나오는 이야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