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오전 천안함 유족 등을 면담하기 위해 당사에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약 19조원으로 예상되는 초과세수를 전국민 재난지원금 재원으로 쓰자는 더불어민주당의 구상에 대해 “국민 혈세를 자기 당 대선 자금으로 쓰겠다는 것이다.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민주당은 혈세 19조원을 대선 자금으로 쓰려는 것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에서 “초과세수는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국민들이 낸 혈세다. 그 혈세를 ‘대선 자금’으로 쓰겠다는 발상에 어이가 없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약 19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초과 세수에 대해 “나라 곳간이 텅 비었다는 소식보다는, 더 채워졌다는 소식이니 그나마 반갑다”면서도 “금년도에도 적자국채를 104조원이나 발행하는 상태에서 ‘초과’세수라는 말이 어울리지도 않지만 이 19조를 쌈짓돈처럼 대선 자금으로 쓰려는 민주당의 모습은 더욱 안타깝다”고 썼다.
이어 세수 추계 오류를 기재부만의 잘못으로 돌리는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다. 윤 후보는 “문제는 기재부에 대한 민주당의 정치적 압박”이라며 “재정 운용은 정부만의 책임이 아니라 집권여당도 공동책임이 있다. 막중한 책임이 있는 집권여당이, 잘못된 재정운용에 반성하고 사과하기는커녕 기재부를 강박하며 이렇게 국민 혈세를 주머니 속 쌈짓돈으로 여겨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추가 세수를 전국민 재난지원금 재원으로 활용하려는 민주당의 구상에 반대 뜻을 분명히 하며, 이를 “기재부 주장대로 소상공인 손실보상과 손실보상에서 제외된 업종”에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400조 넘게 불어난 국가채무 상환이나 경기 한파에 대비한 재정역량 보강에 써야할 필요성”도 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기재부의 부정확한 세수 예측은 잘못된 일이지만, 이를 빌미 삼아 기재부를 국정조사 운운하며 겁박하고 결국 이재명 후보의 ‘대선 공약’을 관철시키겠다는 민주당은 더 이상 공당일 수 없다. 이런 식이라면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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