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9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 묘역에서 열린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10주기 추모 행사에 참석해 있다. 공동취재사진
‘영원한 민주주의자’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10주기 추모식이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렸다. 추모식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민주주의의 최종 완성을 위해 전진하겠다”고 했다.
추모식에는 이 후보를 포함해 김 전 의장의 부인 인재근 의원과 우원식·박완주·박홍근 의원,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김 전 의장은 1983년 민주화운동청년연합을 만들어 전두환 독재에 항거했다는 이유로 체포돼 1985년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고문 기술자’ 이근안에게 혹독한 고문을 당했다.
1996년 16대 국회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해 노무현 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과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냈다. 그러나 고문 후유증 탓에 파킨슨병에 시달렸고 2011년 12월30일 세상을 떠났다. 그는 숨지기 두달 전,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블로그에 “내년 2012년에 두번의 기회가 있다. 최선을 다해 참여하자. 오로지 참여하는 사람들만이 권력을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권력이 세상의 방향을 정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명박 정부의 역주행을 멈추기 위해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이겨야 한다는 호소였다. 그의 바람과 달리 새누리당은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서 모두 승리했다.
추모식에 참석한 이들은 ‘김근태 정신’ 계승을 다짐했다. 이재명 후보는 “김근태 의장께서 ‘불공정, 불평등에 맞서 2012년을 점령하라’고 유언처럼 남긴 명령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며 “의장님께서 이루고자 한 세상과 저 이재명이 이루고자 하는 세상이 전혀 다르지 않다. 민주주의의 최종적 완성을 위해 전진 또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장영달 김근태재단 이사장은 “10년 전 (김근태) 의장은 저희에게 2012년을 점령하지 않으면 이 나라의 엄청난 재앙이 올 수도 있다고 했다. 저희들은 그때 2012년을 점령하지 못하고 결국 국정 파탄으로 인해 우리 국민은 많이 신음해야 했다”며 “이 나라가 다시는 국정 농단이나 국정 파탄에 이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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