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 200여명 광주 총출동 ‘호남 구애’

국민의힘 의원 99명 대거 출동
이준석 “선거 괄목할 성과 확신”
민주당 의원 90여명도 방문
윤호중 “여, 진정한 반성 있었나”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여야 지도부와 국회의원들이 18일 광주로 총집결했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광주민주화운동 42주년을 계기로 여야가 호남 민심에 적극적인 구애를 펼친 것이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독려에 따라 소속 의원 109명 중 99명이 윤 대통령과 함께 케이티엑스(KTX) 특별열차를 타고 광주에 도착했다.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이준석 대표와 의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고 이 대표는 기념공연 도중 ‘행복의 나라로’ 노래를 듣다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 대표는 기념식 뒤 기자들과 만나 “정말 감개무량하고 저희의 변화가 절대 퇴행하지 않는, 불가역적인 변화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광주 서구 광주시당에서 연 선거대책회의에서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를 소개하며 “저희가 이번에 훌륭한 후보를 많이 공천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안타까운 호남 지역 전패를 딛고 우리가 이번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로 이동해 시민들과도 만났다.

더불어민주당도 90여명의 의원이 5·18 42주년 기념식을 전후해 광주로 총출동하며 ‘텃밭’ 단속에 나섰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여야가 기념식에 참석해 5·18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면서도 “진정한 사과와 반성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5·18 정신이 제대로 받들어졌다고 보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도 “(여권의 5·18 기념식 참석이) 보여주기로 끝나지 않으려면 5·18을 왜곡하는 자리를 만들었던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지사 후보 사퇴가 첫번째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진태 후보는 2019년 2월 국회에서 5·18을 폄훼하는 토론회를 주최해 물의를 빚었다. 국민의힘의 과거 전력을 볼 때 5·18 추모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는 ‘견제구’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기념식 뒤 광주 서구의 강기정 광주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중앙선대위원회의를 열어 군 공항 이전 등을 약속하며 광주 민심을 파고들었다.

광주/오연서 조윤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