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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최연희 무반응… ‘의원직 버티기’로 가나

등록 2006-03-07 10:53

여기자 성추행 사건의 여파로 한나라당을 탈당한 최연희(.동해ㆍ삼척) 의원이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의 거센 의원직 사퇴 요구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성추행 사건이 터진 지 7일로 9일째가 됐지만 최 의원은 여전히 외부와 연락을 두절한 채 잠적중이어서 당초 예상과는 달리 의원직을 유지하기 위해 `시간 끌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는 상황이다.

지역구 사무실 간판을 `한나라당' 글자만 지욱 교체한 것이나 `최연희를 살리자'는 내용의 현수막과 성명서 등이 지역 곳곳에서 발견되고, 일부 당원들이 구명 서명운동에 들어간 것 등도 이 같은 정황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가족들이 의원직 사퇴를 강하게 만류하고 있는 것 역시 최 의원이 의원직을 포기하기 힘든 이유 중 하나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 의원이 이처럼 `버티기'를 계속함에 따라 `친정'인 한나라당의 부담도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이해찬 국무총리의 `3.1절 골프' 파문이라는 호재를 잡고도 파상공세를 퍼붓지 못하는 원인이 최 의원 사태의 미해결에 있다는 점에서 한나라당 지도부는 애가 타지만 그렇다고 별 뾰족한 해결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여권과 민주노동당 등에서 한나라당이 이 총리 문제를 이슈화하는 것이 최 의원을 보호하기 위한 `물타기 작전'이란 의혹을 제기하는 것도 고민 거리이다.

한 중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 의원은 계속 버틸 것"이라며 "당으로선 부담이 되겠지만 다른 해결 수단도 없다"고 말했다.


허태열 사무총장은 "(사퇴하란) 뜻은 이미 전달했지만 어린애 치근대듯 계속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당내에선 `결자해지' 차원에서 최 의원이 의원직을 내놓아야 하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동정론이 일기도 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최 의원은 '탈당했는데 한나라당 간섭을 받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당의 직전 사무총장과 고위당직을 했으므로 탈당했다고 해서 당에 대한 도의적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며 최 의원의 사퇴를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그는 최 의원의 지역구에서 일부 당원들의 구명운동 등이 벌어지고 있는 데 대해 "최 의원이 그것을 확대 해석해서 책임이 줄어들거나 면제된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최 의원에 대한 의원직 제명동의안을 내는 `초강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실컷 얻어맞고 발가벗고 쫓겨나느냐, 동정 여론을 조성하면서 손을 흔들며 나갈 것이냐 중 어느 것이 나을까"라며 최 의원의 의원직 상실을 기정사실화한 뒤 "계속 사퇴를 안 한다면 당에서 의원직 제명동의안을 내는 방법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 의원과 절친한 한 의원은 당 지도부가 최 의원의 사퇴를 종용하는 데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당직자들이 왜 그러는 지 이해가 안 간다"면서 "의원직을 사퇴하게 되면 동아일보 보도 내용을 그대로 인정하는 꼴이 된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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