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기현 의원(가운데)이 지난 28일 경기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수도권 통합 출정식'에서 태영호·박성중·이용·이만희 의원(왼쪽부터)과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 후보인 김기현 의원 출정식에 현역 의원과 원외 당원협의회위원장 수십명이 참석한 것을 두고 당규 위반 논란이 불거졌다. ‘비윤’ 당권주자들은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조사를 촉구했다.
지난 28일 경기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김 의원의 ‘수도권 통합 출정식’에는 배현진, 박성민 의원 등 친윤계 국회의원 28명과 50여명의 당원협의회 위원장 등 8천여명(주최 쪽 추산)의 지지자가 참석했다. 김 의원은 30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역 의원들도 한 30명 가까이 오셨고 서울, 경기, 인천 지역 당협위원장들도 한 40명 가까이 오셨다”며 “수도권 지역에서도 김기현에 대한 지지가 당원들 사이에서는 압도적이라는 것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주자들은 이를 두고 “당규 위반”, “줄세우기”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당규 34조는 ‘후보자 본인이 아닌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의 경우 전당대회에서 특정 후보의 당선 또는 낙선을 위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건 당규위반”이라며 “(당협위원장들이 당원 참석을) 동원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경기도 부천 행사에 전국에서 버스를 대절해 왔다면, 선관위에서 공정과 상식에 맞는 조사를 통해서 (당규 위반 여부를)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윤상현 의원도 지난 28일 각각 “무조건 사람들만 많이 모아놓고 행사를 하는 게 이번 전당대회 취지에 맞느냐”, “아직도 예전의 줄세우기, 체육관 선거인 줄 아시느냐”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 의원은 30일 안 의원을 겨냥해 “안 후보가 사사건건 자꾸 발목 잡기를 하는 것 같다. 당내 현역 의원들 중에 안 후보를 지지한다는 사람은 제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김기현 의원이 네거티브하지 않겠다고 말하더니 하루 만에 번복하는 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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