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왼쪽) 안철수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동대문구 갑을 당협 합동 당원대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겨누며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치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11일 김 후보는 경기도 용인 강남대에서 열린 경기 중남부 보수정책 토론회에서 “대선 욕심 있는 분은 (당대표가 되기엔) 곤란”하다며 안 후보를 견제했다. 그는 “대권주자라면 다음 공천 때 자기 사심이 들어갈 것은 인지상정”이라며 “사심 없고 대권 욕심 없이 당의 안정을 이끌 수 있는 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김 후보의 비판을 두고 “정말 한가한 소리다. 내년 총선을 지면 우리에게 대권은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일산동구청에서 경기 고양병 당원간담회를 마치고 이날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지금까지 한 번도 선거를 지휘해 본 경험이 없는 분들은 정말 (당 대표가 되기엔) 위험하다”며 “수도권 민심을 누구보다 잘 안다. 특히 ‘3김' 이래 최대 정당을 만들어 실력을 입증해 보였다”고 설명했다.
당 대표가 돼 대선후보를 노릴 거라는 주장에 대해 안 후보는 “김 후보도 울산시장 때 대선 후보가 되겠다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당 대표가 내년 총선에 이긴다고 해도 그 사람이 절대 자동으로 대선후보가 되지 않는다”며 “대통령 임기 초반인 데다가, (다음 대선까지) 3년이라는 기간이 남았다. (그 기간을) 잘 거쳐야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지지율이 32%라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7일~9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윤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 하고 있다’는 응답은 한 주 전보다 2%포인트 하락한 32%였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이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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