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 7명 선출안을 표결에 부친 가운데, 국민의힘이 추천한 이제봉 울산대(교육학) 교수의 선출안이 더불어민주당의 무더기 반대표로 부결됐다. 이에 반발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집단 퇴장해 정회된 본회의 속개를 기다리는 야당 의원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추천한 이제봉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 선출안을 부결시켰다. 이에 국민의힘이 반발해 본회의장에서 퇴장하면서 이날 처리하기로 했던 국가보훈부 승격과 재외동포청 신설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 법안 처리도 27일 본회의로 미뤄졌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추천한 이제봉 울산대(교육학) 교수의 진실화해위 위원 선출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재석 269명, 반대 147명, 찬성 114명, 기권 8명으로 부결됐다. 부결 뒤 국민의힘 의원들은 항의하며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의 의석수 힘자랑이 너무 지나치다”고 말했다. 본회의가 파행 끝에 산회되며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도 27일 본회의로 미뤄졌다.
민주당은 이 교수가 2019년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주장한 류석춘 전 연세대 교수의 발언을 옹호하고, 언론 기고에서 문재인 정부를 “종북, 종중 사대 매국세력”이라고 지칭했다며 “당론이 아니라 의원들 개개인의 판단으로 이뤄진 것”(오영환 원내대변인)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27일 본회의는 일사부재의 원칙 때문에 어렵겠지만, 이후에라도 정당이 추천한 위원에 대한 관례를 존중해 협조해달라고 민주당에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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