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14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열린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28일 “지금 대구·경북 민심은 윤핵관의 권력암투와 이재명의 부도덕보다도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의 보신주의와 무능함을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지금 대구·경북은 박정희 문패만 걸린 퇴락한 고택이 됐다. 다섯명의 대통령을 배출했던 자존심은 이제 글씨마저 희미한 족보에만 새겨져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오로지 표만 바라고 가끔 서문시장에 와서 손 흔들고 가는 정치인들을 보며 허전함과 함께 분노가 치밀어 오르지 않나”고 덧붙였다.
천 후보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전국 각지에서 몰패를 당했지만, 가장 뼈아픈 것은 구미시장 선거의 패배였다”며 “박정희 대통령을 입에 달고 다니는 정당이 그 분이 열과 성을 다해서 키웠던 구미의 시장을 빼앗겼다는 것은 박정희 대통령의 자부심에 가장 큰 불명예를 안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정희 이름에 집착하지 말고 왜 사람들이 박정희 대통령을 좋아하는지 고찰하시라”며 “구미가 리쇼어링(제조업의 본국 회귀) 특구가 되어 다시 한 번 산업의 메카가 되었을 때 그때 당당하게 대구경북신공항을 박정희 공항으로 명명하겠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또 “지금 대구·경북 민심은 윤핵관의 권력암투와 이재명의 부도덕보다도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의 보신주의와 무능함을 지적하고 있다”며 “대구·경북 국회의원 전원 물갈이를 선언하면 제 지지율이 10%는 오를 거라고들 한다. (하지만) 제 생각에 물갈이가 항상 답은 아니다. 하지만 고쳐 쓸 수 없다면 바꿔 쓰자는 여론이 올라가는 것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천 후보는 이어 지난 1월 당대표 출마를 저울질하던 나경원 전 의원을 비판하며 불출마를 주장한 성명에 이름을 올린 강대식, 양금희, 홍석준 의원 등 티케이(TK) 지역 의원 13명의 이름을 호명한 뒤 “오늘 저와 함께 대구·경북에 일자리가 돌아오고 젊은 세대가 다시 한번 희망을 가지는 더 강력한 리쇼어링 법안을 대통령께 촉구하는 연판장을 쓰지 않겠나. 오늘의 연판장으로 지난 연판장의 과오를 덮으라”라고 말했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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