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 2023' 전시장을 방문해 전기차 기술을 소개한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일부 권리당원들의 이낙연 전 대표 영구제명,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 징계 청원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16일 두 청원에 대한 답변을 온라인에 올려 “이재명 대표께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과 에스엔에스(SNS) 등을 통해 이미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이를 본 청원에 대한 답변으로 갈음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대표 영구제명 청원과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 징계 청원은 당 지도부 답변 요건(5만명)을 넘겨 권리당원 7만여명의 동의를 얻은 바 있다.
조 사무총장은 답변에서 이재명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메시지와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했던 말 일부를 발췌했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페이스북 글에서 “특정인을 제명하라는 청원이 올라오면 또 ‘이재명을 징계하라’는 청원이 뒤따라온다. 진영 안에서 서로 물고 뜯으며 상처받는 치킨게임이 될 뿐“이라며 “상대가 가장 바라는 그림”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는 “민주적인 정당에서 다양성은 생명이고, 다양한 의견표출은 당연한 일”이라며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서로가 서로를 공격하면, 우리끼리 마음의 상처를 입고 내부 단합만 해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이 대표의 과거 메시지를 빌려 청원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특히 조 사무총장은 이낙연 전 대표 영구제명 청원에 대해 “이재명 대표께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낙연 전 대표님은 우리 당의 소중한 자원’이라고 강조하셨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알려드린다”며 “우리 당의 단결과 화합을 위한 이재명 대표의 호소를 당원 동지들께서 깊이 혜량하여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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