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6일 퇴임(4월8일)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팬덤 정치’를 겨냥해 “현대판 폭민정치”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고대 그리스 아테네의 민주주의를 언급한 뒤 “민주주의가 아무런 자기 절제 없이 대중 선동과 숫자의 힘에 의지할 때 폭민정치로 전락한다”며 “지금 우리 정치권, 특히 야권에서 횡행하는 극단적 팬덤정치는 현대판 폭민정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권이 팬덤 정치의 유혹을 떨치고 민주적 건강성을 회복할 때만 신뢰와 협치의 정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가 언급한 ‘폭민정치’란 다수의 폭민(폭동을 일으킨 민중)들이 이끄는 정치를 일컫는 말로, 고대 철학자인 플라톤이 대중에 의한 중우정치를 비판하며 쓴 표현이다.
주 원내대표는 임기 동안 아쉬운 점을 묻는 말에 민주당을 겨냥해 “(2014년 도입한) 국회선진화법은 숙의 민주주의가 핵심”이라며 “그런데 위장 탈당하거나 탈당했던 자기 당 소속 의원을 우리 당 사람으로 쳐서 안건조정위원회 회의 기간 90일을 무색하게 25∼30분 만에 (처리)하는 일은 두고두고 한국 의정사의 흑역사로 남을 것이다. 그 점이 가장 아쉬웠다”고 답했다. 지난해 4월 민주당이 검찰 수사권 폐지 입법을 위해 민형배 의원을 ‘위장 탈당’시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 구성을 바꾼 것과 같은해 10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민주당 출신인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야당 단독으로 통과시킨 것을 비판한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법률주의를 법치주의로 오해한 것 같다. 법 조문에만 겉으로 맞으면 모두 가능한 것으로 했던 것인데 그것의 극단이 나치주의 아니겠는가”라며 “그런 것이 깨어지고 짓밟히는 상황을 목도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주 원내대표의 임기 종료로 오는 7일 열리는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 선거는 김학용(경기 안성, 4선)·윤재옥(대구 달서을, 3선) 의원의 2파전으로 치러진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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