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17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성 검증과 관련해 “시료(오염수)를 떠서 검사를 그 자리에서 하는 것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일본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23~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시찰을 앞두고 한국 전문가 시찰단이 직접 오염수를 채취할 수 없다고 재확인한 것으로, 정부 스스로 시찰단의 활동 폭을 제한하는 모습이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시찰단은 오염수 정화와 방류) 절차, 시설, 계획, 결과 등이 합리성이 있는지 판단하는 역할이 제일 크다”며 이렇게 말했다.
배석한 방문규 국무조정실장도 ‘시찰단이 직접 오염수 시료를 채취할 수 없어 (검증)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기자들의 물음에 “이미 채취한 시료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3개 랩과 회원국 중 일정 기준을 갖춘 네 나라(미국·한국·프랑스·스위스)가 공유해 교차 검증하고 있는데 한국만 (시찰단이) 가서 시료를 별도로 채취해야 한다고 요구하기에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에도 국무조정실과 외교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은 “우리가 처리수를 채취하겠다고 하면 국제원자력기구 등 국제기구의 신뢰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방 실장은 시찰단에 민간 전문가가 포함되지 못했다는 지적에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이나 정부 기관에 계신 분들이 민간 전문가보다 더 전문가일 수 있다”며 “(민간 전문가 참여는) 대표성 문제 등 너무 복잡한 문제로 또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염수 채취 불허와 민간 전문가 참여 반대는 일본 정부의 방침이었다.
한편, 한·일 외교 당국은 이날 화상으로 후쿠시마 원전 한국 시찰단 파견과 관련해 2차 실무회의를 진행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신형철 기자 s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