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아빠 찬스 의혹’ 추가 4명, 모두 부친 근무지 채용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오후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고위직 간부들의 자녀 특혜채용 의혹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와 후속 대책을 발표하기에 앞서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전수조사에서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이 추가로 드러난 퇴직 공무원 4명의 자녀가 모두 부친 소속 근무지에 경력채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이 선관위로부터 제출받은 ‘5급 이상 공직자 자녀 채용 전수조사 결과’를 보면, 인천시선관위 2명, 충북도선관위 1명, 충남도선관위 1명 등 모두 4명의 퇴직 공무원 자녀가 각각 부친이 근무하는 광역시·도 선관위에 경력채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4명의은 앞서 자녀 특혜채용 의혹이 불거져 면직된 박찬진 전 사무총장과 송봉섭 전 사무차장 등 전·현직 간부 6명의 자녀 외에 선관위 특별감사에서 추가로 드러난 특혜채용 의혹 사례다.

전수조사 결과 자료를 보면, 인천시선관위 4급 간부였던 정아무개씨와 김아무개씨의 자녀는 각각 2011년 7급, 2021년 8급으로 경력채용됐다. 충북도선관위 4급 간부 김아무개씨의 자녀는 2020년 1월, 충남도선관위 4급 송아무개씨의 자녀는 2016년 1월에 각각 7급으로 경력채용됐다.

이번에 드러난 특혜채용 의혹 대상자들은 부친이 근무할 당시 채용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부친 소속 시·도 선관위에 직접 채용됐다는 점에서 특혜 정황이 더욱 크다는 분석이다.

앞서 박찬진 전 총장은 지난해 1월 사무차장으로 재직 중 딸이 전남도선관위 경력직으로 채용될 때 채용 승인을 직접 결재했으며, 송봉섭 전 차장은 2018년 외부기관 파견 중임에도 인사 담당 직원에게 전화해 자기 자녀를 직접 소개·추천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선관위는 박 전 총장, 송 전 차장 등 특혜채용 연루 의혹을 받는 간부 4명을 2일 경찰청에 수사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신민정 기자 [e-mail] 서영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