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한국의희망 창당준비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의희망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창당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출신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신당 ‘한국의 희망’ 창당을 26일 공식 선언했다.
양 의원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창당발기인 대회에서 “거대 양당이 이끄는 정치는 그저 권력 게임이자 이권 다툼이다. 그들이 주도하는 ‘정권 교체’는 ‘기득권 교체’일 뿐”이라며 “좋은 정치·과학 정치·생활 정치가 만들 새로운 시대로 이제 건너가야 한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블록체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당 운영으로 부패 차단 △북유럽식 정치학교와 자체 교육시스템으로 청년 인재 육성 △국회의원의 모든 특권적 지위와 혜택 포기 등을 내세웠다. 당의 상징색은 주황색으로 정했으며 오는 8월 창당을 목표로 한다.
삼성전자 출신으로 반도체 엔지니어였던 양 의원은 “30여년 전 한국의 반도체가 일본과 미국을 넘어선다고 했을 때 모두가 헛된 꿈이라고 했다. 그러나 겁 없이 도전한 덕에 10년여 만에 일본을 따라잡고 미국을 넘어 세계 1위를 제패했다”며 “(당원) 10만명만 모이면 단숨에 양당을 위협하는 유력 정당이 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당초 양 의원의 신당에 현역 의원 일부가 관심을 보였으나, 합류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양 의원은 “관심을 보인 분들은 많았다. 그런데 지금 소속 정당 알을 깨고 나올 분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 교수(정치학) 등이 대표발기인에 이름을 올렸다.
양 의원은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놓고서는 “아직은 신생 정당이 어떤 가치와 비전과 철학 꿈을 가졌는지 알지 못해 저의 관심사는 아니다”라고 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