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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오염수 반대’ 초당적 대책위 출범…이언주 “윤 정부, 국민 겁박”

등록 2023-07-03 10:51수정 2023-07-03 11:03

‘후쿠시마 오염수 초당적 국민대책위원회’ 소속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이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후쿠시마 오염수 초당적 국민대책위원회’ 소속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이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민생당 출신 인사들이 3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를 주장하며 초당적 국민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이들은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85% 국민을 대변하겠다”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대응을 비판했다.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과 하헌기 전 민주당 청년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는 ‘해양 테러’와 다름없는 무단방출 계획을 즉각 취소해야 한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비과학적, 비이성적 (오염수 방류) 찬성 입장에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는) 일본이 과학적 검증의 결과라고 주장하는 것을 그대로 믿어야 한다고 국민을 겁박한다”며 “일본 정부가 가장 값싸게 (오염수를) 처리하기 위해 선택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해양 투기’를 대한민국이 무슨 이유로 인정해야 하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해양 투기’에 반대하는 민심에 따라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핵 오염수 무단방출에 결사반대하라”고 촉구했다.

신 전 상근부대변인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대정부 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민주당 의원들 간 ‘오염수 음용’ 언쟁과 최근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한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의 ‘수조물 마시기’ 등을 언급하며 “(여야 모두 오염수 대응에) 내용은 빠져 있고 서로 감정적으로 지나친, 선동적인 언어들만 난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정부에서 과연 일본의 주장을 받들어서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말하기 이전에 충분하게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정보를 요구한 적이 있었나. 저는 (윤석열 정부가) 외교적으로 매우 부족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 2021년 4월, 당시 국민의힘 의원이던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박진 외교부 장관 등이 발의한 후쿠시마 오염수 대책 촉구 결의안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바꾸면 바꾼 것에 대해 국민들한테 설명을 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언주 전 의원도 “학술적 논쟁도 중요하지만 (일본의 오염수 방류는) ‘국제적 민폐’라는 관점에서 도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정부가) 국민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데, 투명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데이터가 부족한데 과학 운운하면서 논쟁하는 것 자체도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야당의 후쿠시마 오염수 괴담·선동’을 주제로 민경우 대안연대 공동대표의 강의를 들을 예정이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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