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기구 위원장이 6월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혁신기구 1차 회의에서 머리발언을 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당 원료 격인 상임고문단과 조찬 회동을 하며 당 혁신 의지를 강하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 원로들은 “사즉생의 각오로 혁신해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
혁신위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당 상임고문단과 아침 식사를 함께 하며 당내 혁신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김은경 혁신위원장과 윤형중 혁신위원 등 혁신위 쪽 인사 2명과 권노갑·김원기·임채정·문희상·정세균·박병석 상임고문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정치권과 인연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강한 혁신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김 위원장이) 현 정치권에 빚이 있거나, 정치적 이해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신을 갖고 일하겠다고 했다”며 “민주당이 윤리정당·정책정당으로 거듭나는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도 “(김 위원장이) 지금까지 사회적 약자에 대해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살아왔다고 하더라. 혁신위 구성에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는데, 위원장의 말에서 진정성이 보였다”고 말했다.
상임고문단은 김 위원장의 의지 표명에 ‘사즉생의 각오로 하면 적극적으로 힘을 모으겠다’고 호응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조찬 자리에서) 대통령이나 여당이 하는 정치·행정만 놓고 봐도 야당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며 “야당이 꼭 혁신해야 한다. (혁신위에) 힘을 실어주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자리에서는 혁신위가 1호 쇄신안으로 내놓은 ‘불체포 특권 포기’에 대한 상임고문단의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한국 민주주의가 불체포특권이 없을 때 의원의 신분과 발언을 보장할 만큼 성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다만 불체포특권을 방탄용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이야기도 나왔다”고 전했다.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최근 당 안팎의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활발하게 여론 수렴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11일 기자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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