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 장제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23일 윤석열 대통령 대선 공약인 우주항공청 신설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요구하며 ‘위원장 사퇴 카드’를 던진 가운데, 국민의힘이 이 법안 처리에 공들이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주항공청 설립은 윤 대통령의 대표적인 부산·경남 지역 공약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 선포식’에서 ‘한국판 나사(NASA)’인 우주항공청 설립을 공식화했다.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주항공청의 위치는 경남 사천으로 정해져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올해 6월까지 우주항공청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외청으로 설립하는 내용의 특별법을 통과시켜 ‘연내 개청’을 목표로 추진해왔다.
국민의힘은 올해 연말까지 우주항공청 개청 문제를 매듭짓고 ‘피케이(PK·부산경남) 표심’을 잡으려 한다.
한국갤럽이 최근 조사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를 보면,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이달 첫째주 45%에서 둘째주엔 40%를 기록한 뒤 지난 18~20일 진행된 셋째주 조사 결과에선 34%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이 지역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25%에서 31%로 올라 국민의힘 지지율과 오차 범위 안에서 각축했다.
국민의힘 한 부산·경남 지역 의원은 “피케이는 (보수 정당에) 몰표를 주는 티케이와 달리 당에 비판적인 지역”이라며 “(피케이 지역이) 최근 반도체 소재부품장장비 클러스터에서 빠지면서 지역 의원들이 욕을 먹고 있다. 지역의 핵심적인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선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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