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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재명 “일본과 ‘묻지마 군사협력’ 안 돼…전면 재검토해야”

등록 2023-08-16 11:40수정 2023-08-16 14:41

윤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비판
“자유·인권 공유한다는 일본, 대거 야스쿠니 참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본과의 군사협력 강화를 시사한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일본과의 ‘묻지마 군사협력’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광복절 행사장에 앉아있었는데 제가 지금까지 참석했던 어떤 광복절 행사보다도 더 길고 힘들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경축사에서 “한·일 양국은 안보와 경제의 협력 파트너로서 미래지향적으로 협력하고 교류해 나가면서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함께 기여할 수 있는 것”이라며 한·미·일 군사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어제 기념식장에서 자유와 인권을 공유하는 일본과 군사협력 강화를 선언하는 경축사가 낭독됐다”며 “그런데 이때 일본 정치권은 대거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참으로 참담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곧 한·미·일 정상회담이 예정돼있다”며 “벌써부터 이번 회담이 한·일 군사동맹 문을 활짝 열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진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해방 이전으로 돌리는 패착을 정부가 더이상 두지 말아야 한다”며 “일본과의 군사협력 강화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했다.

정의당은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는 반국가세력들이 활개 치고 있다”고 강조한 윤 대통령의 경축사 내용이 분열을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과거 망령을 다 불러내서 정부에 반대하는 사람들 다 때려잡자는 식의 극단적인 분열통치의 길을 가겠다는 선전포고로 들렸다”며 “통합의 메시지를 내셔야 할 분이 오히려 더 극단적인 분열의 언어를 쓰셨다는 점에 대해서 통렬한 비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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