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를 두고 “국민 공감 속에 국회 동의를 얻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고 또 높아 보인다”고 5일 말했다. 이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19~20일 이틀간 열린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후보자는) 여성과 아동 폭력을 외면한 판결을 내렸다”며 “성차별을 외면하고 여성폭력 가해자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는 판결은 갈 길이 먼 성 평등 사회를 더욱 멀어지게 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후보자는 2020년 아내의 복부를 발로 밟아 숨지게 한 남성에게 ‘살인 고의가 없었다’며 감형 판결을 했다. 같은 해엔 12살 아동을 세 차례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성폭행범을 ‘20대의 젊은 나이’ 등을 이유로 감형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윤 대통령의 ‘친한 친구의 친구’라는 자신의 말처럼 대통령과 (대법원장의) 특별한 관계가 사법부의 독립의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자는 후보자 지명 전후 윤 대통령과의 친분을 묻는 말에 “친한 친구의 친구”라고 답해왔다.
박 원내대표는 “이 후보자가 시대의 기후를 잘 살필 수 있는 인물인지 인사청문회를 통해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야는 전날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을 19~20일로 합의했다. 7일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첫 회의에서 여야는 증인, 참고인 요구 등의 건을 비롯한 인사청문계획서를 의결할 방침이다.
강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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