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녹색당과 선거연합정당을 꾸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6일 정의당 상무집행위원회 모두발언에서 “지난 일요일(22일) 녹색당 전국위원회는 정의당과의 선거연합정당 추진을 결정했다. 이에 대한 답을 이제 정의당이 풀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두 당은 선거연합정당을 추진하여 총선에 대응코자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정의당과 녹색당의 연합정당 실험은 총선 이후 의회 내의 공동협력기구와 두 당간의 수준 높은 연대연합으로 지속되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선거연합정당’의 구체적인 형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의당 관계자는 “정의당과 녹색당 외에 제3의 정당을 만드는 방식도 있지만, 녹색당 출마자가 재창당한 정의당에 입당해서 함께 후보를 낸 뒤 선거 후 녹색당으로 돌아가는 방식도 가능하다”며 “정의당과 녹색당이 선거연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대표의 선거연합정당 구상에 대해서는 당내에서 이견과 반발이 적지 않다. 당장 이날 상무집행위원회에 함께 참석한 이현정 부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정의당과 녹색당의 선겨연대 논의에 대해 정의당과 녹색당, 그리고 기후운동 진영에 대해서도 많은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주장하고 있는 류호정 의원은 25일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정의당은 ‘위성정당방지법’을 국회에 제출한 정당이다. 완벽한 자기모순”이라고 주장했다.
이정미 대표는 당 안팎의 이견을 염두에 둔 듯 “이제 숱한 논쟁을 하나로 모아가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치열하고 논의하고, 책임있는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시민들에게 정의당의 갈 길을 또렷이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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