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첫날,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투표를 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내년 총선 과정에서의 투명성·신뢰성을 높이려 개표 과정에서 투표지를 손으로 일일이 확인하는 수검표 절차를 추가하는 등 투·개표 관리절차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중앙선관위는 27일 “부정선거 의혹은 선거소송을 통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으나, 선거 때마다 근거 없는 의혹이 반복되면서 선거불복을 조장하고 국민통합을 저해해왔다”며 “의혹 제기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선거과정 전반에 걸쳐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심층 검토하여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선관위는 개표 과정의 신뢰성 강화를 위해 투표지분류기에서 분류된 투표지를 심사·집계부에서 개표사무원이 손으로 일일이 확인하는 수검표 절차를 추가하고, 사전·우편투표함 보관장소 시시티브이(CCTV)를 시·도선관위 청사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를 통해 24시간 공개하기로 했다.
또 대법원 판결에 따라 사전투표용지 일련번호를 현행 큐알(QR) 코드에서 1차원 바코드로 변경하고, 선거일 투표마감 시각까지 보관하던 사전투표선거인의 신분증 이미지를 선거소송 제기 기한인 ‘선거일 후 30일’까지 연장 보관하기로 했다. 그 밖에 투표지분류기 보안강화와 투표지 이미지 보관 개선 등도 이뤄진다.
선관위 관계자는 “수검표 절차 도입 등을 위해서는 선거사무종사자 처우 개선을 통한 원활한 인력확보와 적정한 투·개표장소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행정안전부, 교육부, 인사혁신처 등 범국가 차원에서 인력·시설 등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손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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