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다들 공천 생각뿐…반성없는 수련회

등록 2006-03-31 18:55수정 2006-04-01 02:07

한나라 수련회, 일부 반발·무단이탈 속 이틀 일정 어수선하게 끝나
한나라당이 30~31일 이틀 동안 강원 원주시 가나안농군학교에서 진행한 의원 수련회가 뒷말을 낳으며 어수선하게 끝났다. 최연희 전 사무총장의 기자 성추행 사건과 이명박 서울시장의 ‘황제 테니스’ 논란 등으로 느슨해진 당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자리였지만, 일부 의원들의 반발과 무단이탈 사태 등이 빚어진 탓이다.

수련회에서 의원들은 대체로 새벽 5시 기상, 화장실 청소, 땅심 돋우기 노동, 술·담배·커피 금지 등 농군학교 쪽의 엄격하고 금욕적인 규율을 따랐다. 부산지역 한 초선 의원은 “희생과 봉사를 강조하는 교관들의 모습을 통해 자성이 부족한 당의 모습을 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표도 소감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기본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나부터 희생하고 실천하는 정신으로 행동한다면 못 해낼 일이 없을 것이다”고 자평했다. 토론회에서 홍문표 의원은 “이명박 시장의 황제 테니스 논란과 허남식 부산시장 부인의 관용차 사용 문제에 대해 당이 침묵해선 안된다”고 자성론을 제기했다.

대체로 ‘금욕 규율’ 잘 지켜
“의원이 장기판 졸이냐” 불만도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개인 사정과 수련회 내용에 대한 불만을 이유로 첫날인 30일 밤부터 농군학교를 빠져나와 분위기를 흐렸다. 광역단체장에 출마한 서울과 경기 출신 의원 2명은 선거운동을 해야 한다며 학교를 나왔다.

또 심재철 의원이 토론시간에 “여당에서 강금실 전 장관이 나오면 우리 후보들로는 불안하니 당 지도부가 외부 영입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영입론에 다시 불을 지펴,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박진 의원과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숙소를 나온 서울지역 한 초선 의원은 “모두들 공천 등 다른 생각만 하고 있다”며 “당이 어떻게 가야 하는지 모르는 것 같아 너무 한심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다른 의원도 “‘의원들을 장기판의 졸부리 듯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있었다”며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또다른 한 초선 의원은 “정작 최근의 불미스런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자아비판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등은 논평을 내어 “한나라당의 수련회는 이벤트성 행사”라며 “이런 행사로 한나라당이 변화하지도, 서민적으로 탈바꿈하지도 못한다”고 비꼬았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