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내가 승리” 부동표 공략 총력전
“막판 표심은 우리 편이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선출대회 전날인 24일 홍준표·오세훈·맹형규 후보(기호 순)는 막판까지 지지표 단속과 부동표 공략에 구슬땀을 흘렸다.
홍 후보는 이날 종로·강동·성동·광진구 등을 찾아 밑바닥을 훑는 데 주력했다. 홍 후보 쪽은 지역구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등 간부급의 지지에서는 맹 후보에 뒤지지만, ‘바닥세’에서는 앞선다며 막판 역전을 자신하고 있다. 홍 후보 쪽은 “경선장에 4500명의 투표권자가 참석한다고 볼 때 대의원·당원 2천명을 확실히 잡으면 이긴다”며 “홍 후보의 매니아층과 당내 비주류 세력 등이 결집하면 승산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반면 오 후보 쪽은 여론조사의 압도적 우위가 그대로 반영될 시민선거인단의 투표 참여율 독려에 막판 운동의 초점을 맞췄다. 오 후보 쪽은 특히 40대 이상 여성과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전화 등을 통해 투표 참여를 설득했다. 오 후보 쪽 관계자는 “오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여성과 자영업자들이 그나마 평일 오후 열리는 경선에 참여할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라며 “이들이 경선장에 나와 준다면, 경선 비중이 30%(3549명)인 시민선거인단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직에서 앞선 맹 후보는 조직을 총동원해 지지표 단속에 나서는 한편, 경선 당일 연설 준비에 공을 들였다. 맹 후보 쪽은 “박빙의 승부일수록 현장에서 얼마나 투표권자들의 마음을 흔드느냐가 열쇠”라며 “준비된 15분의 연설로 부동표를 끌어들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맹 후보는 지난 23일부터 방음벽이 설치된 공간에서 참모들과 일반 청중 등 30여명을 모아놓고 목소리를 가다듬는 등 연설 연습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서는 40% 남짓한 낮은 투표율이 예상되는 이번 경선에서 결국 조직·동원력을 가진 맹 후보나 홍 후보가 이길 것이라는 전망과, 대의원·당원이 민심을 의식해 오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는 분석이 이날까지도 팽팽하게 맞섰다.
황준범 성연철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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