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추가상정 요구에 열린우리당, 김의장에 하소연
“2개 법안만 더….”
‘지둘려’(기다려)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김원기 국회의장이 1일 고심 끝에 4개 법안의 본회의 직권상정 결정을 내렸지만,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이날 밤 늦게까지 김 의장에게 매달렸다. 애초 민생법안 직권상정에 찬성했던 민주노동당이 주민소환제법과 국제조세조정법 등 2개 법안이 직권상정 대상에서 빠진 것에 반발해, 본회의 불참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애가 탄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 김근태 최고위원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이날 밤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을 찾아가 김 의장에게 2개 법안을 추가로 직권상정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확답’은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여러 모로 검토를 해보겠다”고 말했다고 김 원내대표는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공관에서 농성을 벌인) 한나라당 의원들의 간섭으로 대화를 오래 나누진 못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이 교섭단체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직권상정이라는 ‘칼’을 빼든 것은 지난해 12월 사립학교법 개정안 처리가 유일하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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